▲ 출처=AP

글로벌 IT기업이 치열한 도메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영토로 불리는 도메인을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이 도메인 전쟁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을 무너트리며 간절히 원하던 도메인을 손에 넣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주최한 제한입찰에서 신규 도메인 '.book'의 독점권을 따낸 것으로 확인된다. 구글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치며 거둔 성과다. 최종 낙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소 5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전자책 시장의 패권을 장악한 아마존은 '.book' 도메인을 통해 더욱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아마존은 본 도메인을 통해 다양한 '책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으며, '(온라인/전자)책=아마존'의 등식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ww.amazon.book'이나 'www.amazonmall.book' 등의 인터넷 주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아마존은 지난달 열린 도메인 입찰에서 역시 구글을 누르고 도메인 '.buy'를 460만 달러에 낙찰받은바 있다. 업계에서는 buy와 book를 얻은 아마존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구매와 출판을 의미하는 단어를 모두 도메인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온라인 시장에서 강력한 '권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마존이 심혈을 기울여 낙찰 받으려 했던 '.cloud' 도메인은 이탈리아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루바가 낙찰받았다. AWB를 활용해 B2B 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마존 입장에서 뼈 아픈 대목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앞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신규 도메인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월 신규 도메인 시장이 열린 이후 무려 400개 넘는 도메인이 시장에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도메인인 .earth, .ltd, .sucks 등은 곧 경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둘러싸고 치열한 인터넷 영토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