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가 제롬 레비를 기억할 것이다. 1929년 10월 미국 증시 대폭락을 예견하고 그 직전에 자신의 주식을 매각해 큰 수익을 얻으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람 말이다.

레비의 명성을 이어가는 그의 손자 데이빗 레비 '제롬레비 경제예측센터 소장'이 내년에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65%라고 경고했다. 이 내용은 10월 23일자로 센터에서 발행된 월간 경제 예측 보고서를 통해 나왔다.

데이비드 레비는 "최근 세계 경제 추세가 내년 경제 하락을 예고하고 있고, 그 것이 내년말 미국 경기 수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유동성이 여전히 방대해 금융 위기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 때문에 정책입안자들 스스로 슬럼프를 반전시킬 여유가 제한되고 전 세계에서 저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모건 스탠리나 골드만 삭스 그룹이 내놓은 내년 경기 상승 주장과 배치되는 것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제롬 레비 이후 80년 뒤인 2007년, 데이빗 레비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다음 불경기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고 실제로 그 해 말 그의 말은 적중했다. 그는 조부로부터 배운 경제 이론과 매일 일어나는 경제 상황들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경기 예측을 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