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지난 11월 13일 다문화가족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주 일대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I KOREA’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거래소(KRX)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 실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사회공익재단 설립과 임직원 사회봉사단 발족, 나눔펀드 조성 등 계획안도 굵직굵직하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저개발 금융협력국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과 해외 봉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공공기관’ 지정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더욱 증대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사회적 책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기존 저소득·소외 계층을 위한 사업은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는 한편 임직원의 참여 확대를 통해 나눔경영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는 구상이다.

다문화·다둥이가정 지속적 지원

한국거래소는 국가적 현안인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하에 다산가정 및 저소득층 어린이 대상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매년 어린이날 개최하는 ‘다산다복 가족사랑 그림·글짓기대회’는 대표적인 출산 장려 프로그램이다. ‘아이가 미래다’라는 구호 아래 추진해 온 이 행사는 2005년 1월 거래소 출범 첫해에 시작해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았다. 지난해부터는 다문화가정으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어린이 생일잔치도 후원한다. 서울과 부산지역 지역아동센터 25곳과 자매결연을 맺고 전개하고 있는 ‘Happy KRX, Happy Birthday’ 사업이 그것이다. 부서별로 매월 정기적으로 자매결연 대상 지역아동센터를 선정한 후 방문해 생일잔치에 참여하고 1일 교사활동 등 봉사 활동도 실시한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지난 11월13일에는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제1회 KRX와 함께 하는 I ♡ KOREA’ 행사를 열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이번 행사의 목적은 한국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족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

경주 일대 문화유적지를 탐방하고 ‘사진촬영대회’ 등 문화행사와 연계 추진함으로써 다문화 가정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거래소는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이 행사를 KRX 특화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농촌사랑 1사1촌 운동도 한국거래소가 추진해 온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지난 10월 26일엔 경남 함양 죽곡마을에서 동아대병원과 함께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농촌사랑 1사1촌 운동도 한국거래소가 추진해온 핵심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 2008년 11월 경기 연천군 북삼리마을, 경남 함양군 죽곡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정기적으로 농촌 봉사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마을 특산품 구매, 온라인 직거래장터 개설, 임직원 농촌체험 프로그램, 농촌 어린이 투자금융교실 초청 등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농촌 봉사 활동 기간에는 동아대의료원과 함께 마을 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진료와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돋보기안경도 무상으로 지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동아대의료원과 취약계층 대상 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외에도 부산 소재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복지시설에도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 임직원이 직접 방문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한다. 노인, 아동, 장애인 복지시설 및 지역아동센터 등 지원 대상을 다양화하고 후원의 손길이 부족한 곳을 위주로 선정하여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연말연시를 맞아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하는 다양한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일명 ‘연말연시 국민 행복나눔 프로젝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생필품을 지원하는 한편, 장애인, 노인 등 정보화 소외계층에 중고 PC를 전달하는 ‘사랑의 PC 나누기’ 활동도 전개한다.

의복 등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도 기증할 예정이다. 주변에서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물건들을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여 이웃도 돕고 친환경 생활도 실천하기 위해서다.

저개발 금융협력국 해외봉사도 추진

이러한 한국거래소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향후 더욱 체계적으로 확대·추진될 전망이다. 사회공익재단 설립, 사회봉사단 발족, 나눔펀드 조성 등을 통해서다. 우선 사회공익재단 설립을 위해 일정 금액을 기본 재산 및 연간 사업비로 출연하여 독자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재단의 사업은 금융소외계층 금융교육과 장학 사업이 주축이 된다. 또 주부를 위한 증권교실을 열고, 저소득계층 및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금융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학교 건설 및 해외봉사를 통해 저개발국을 지원하고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 사업도 재단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회봉사단 발족으로 임직원들의 참여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간접적 사회봉사 활동’은 임직원의 자발성에 기반한 ‘직접적 사회봉사 활동’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과거 기부 중심의 금전적 지원에서 현장 활동 중심으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도 다문화가정지원, 농촌사랑1사1촌일손돕기, 결손가정지원사업 등 임직원들의 땀과 일손이 절실히 필요한 ‘노력형’으로 편성되게 된다. 나눔펀드 또한 임직원들의 도움의 손길로 조성된다. 급여 1만 원 미만의 끝전 모음액과 법인카드 포인트 전환 금액, 추가 후원을 희망하는 임직원들이 자동 이체하는 해피머니 등을 모으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눔펀드는 KRX사회봉사단의 활동 재원으로 사용된다.

한국거래소의 사회공헌 활동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해외거래소 설립 협력국에서의 지원 활동을 통해 국제 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라오스 초등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후원 등 저개발 금융협력국 지원 사업 등이 그 사례다.

여기서 더 나아가 거래소는 저개발 금융협력국에 대한 해외 봉사 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라오스, 캄보디아 등 금융협력국가에 대한 의료 서비스 지원을 통해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고 협력을 강화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우선 내년 1월 동아대의료원과 함께 라오스 증권시장 개장 시기에 맞춰 의료 봉사 활동을 계획 중이다. 사회봉사단 중심의 해외 봉사 활동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국제 협력 활동들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금융공공기관으로서 한국거래소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