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에 둔 타이젠 진영의 정책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6월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 지난 9월 타이젠을 전면에 세운 제1회 오픈소스 콘퍼런스가 열린 이후 본격적인 ‘불씨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 출처= 삼성전자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타이젠 동맹은 리눅스 재단의 포럼과 미국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대회 등을 통해 타이젠의 가능성과 비전, 그리고 향후 미래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강조한다. 동시에 타이젠을 탑재한 웨어러블, TV, 스마트폰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 다지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오는 11일은 타이젠 동맹에게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리눅스 재단 포럼에서 처음으로 타이젠 관련 세션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타이젠 동맹의 중심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게임 및 기타 웨어러블, 하드웨어 플랫폼, 사물인터넷의 영역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타이젠 혁명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가 열린다. 스마트 헬스 및 다양한 영역의 14가지 주제를 다루며, 지난 6월 공개됐던 타이젠2.3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도 배포된다. 웨어러블과 모바일의 연결에 방점을 찍은 타이젠2.3을 통해 한 명의 개발자라도 끌어 모은다는 의지다. 또 생태계의 중심인 타이젠 스토어도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에서 처음 공개된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타이젠 동맹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삼성Z의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Z는 러시아에서 최초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미국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SM-Z130H라는 모델명을 가진 '삼성Z'가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인도 수출입 물류회사의 수출입품 목록에서 처음 존재가 확인된 삼성Z는 11월 인도 출시 전, 미국에서 깜짝 공개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타이젠 동맹의 행보가 궤를 함께하는 셈이다.

타이젠 플랫폼 전반에 대한 전략도 나오는 중이다. 강석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플랫폼팀 선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테크 플래닛 2014에서 “내년부터 타이젠TV가 나올 것이며, 다른 기기에도 타이젠이 탑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안으로 타이젠을 탑재한 기어S가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타이젠TV를 아우르는 다양한 타이젠 제품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타이젠은 ‘바다’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삼성전자와 인텔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전략의 핵심이다. ‘탈 구글’ 정책의 선봉장이며 스마트 생태계 주도권의 중심이다. 다만 현재 타이젠 동맹이 보여주는 행보는 지난 몇 년동안 반복됐던 ‘과거’와 상당히 유사하다. 업계에서 타이젠의 성공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동력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물인터넷 시대까지 아우르는 5G의 전초전이다. 기회의 땅이다. 진정한 스마트 기기 생태계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타이젠이 과연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