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IT매체 기즈차이나 등 일부 외신은 중국의 제조사 아모이가 6개의 코어를 장착한 5.5인치 크기 스마트폰을 899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만 원에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제조하는 화웨이와 샤오미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제조사도 ‘프리미엄’이라 부를 수 있는 스마트폰을 '저가'로 만들어 낸 것이다.

아모이의 헥사코어(6개의 코어) 스마트폰 모델명은 A955T다. A955T는 5.5인치 풀HD 1920×1080 화면을 탑재했으며 두께는 7.8mm에 불과하다. 1.5GHz 헥사코어 MT6591와 2GB 램을 지원한다. 다만 TD-SCDMA를 탑재해 3G만 지원하는 관계로 외국에서는 구동이 불가능하다. 해외 직접구입으로 구매한다고 해도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국내업계에서는 중국의 놀라운 기술력에 당황하고 있다. 헥사코어 스마트폰을 제작한 아모이의 A955T를 비롯해 다양한 중국의 스마트 기술력이 ‘IT 강국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따라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이제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기술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샤오미가 창사 4년 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석권한 것도 단적인 사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세계 3위, 중국 1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 1분기 2611만대의 스마트폰를 팔았으며, 3분기까지 계산하면 총 4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시장에 풀었다. 이에 힘입어 샤오미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을 위한 사전포석에 돌입했으며 최근에는 인도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도 중국의 강세다. 아직은 삼성전자가 최강의 자리를 선점하고 있지만 모바일AP나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중국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중국 모바일AP 팹리스 업체인 스프래드트럼(Spreadtrum)은 화웨이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매출액 2억42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3년 만에 무려 700배나 성장했다. 또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중국은 세계 20위 권에 4개 업체를 올리고 있다.

퀀텀닷TV를 최초 출시한 TCL을 비롯해 UHD TV 영역에서도 중국의 입김은 강해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UHD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은 막강한 제조 인프라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차세대 뉴미디어 플랫폼을 선도하고 있다.

대형과 중소형 패널을 넘나드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대형 LCD 매출액은 18억8820만 달러로 전체 대형 LCD 시장 점유율의 10.2%를 차지했으며, 중국의 중소형 패널시장 점유율은 수량기준으로 올해 30%를 돌파했다. 한국은 같은 기간 19%에서 13%로 감소했다. 심지어 폭스콘은 애플에 직접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