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KB금융의 신임 회장으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선출됐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22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을 신임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윤 내정자는 9명의 회장추진위원회 위원 중 6명의 표를 얻었다. 정식선임은 오는 11월 21일 이뤄질 예정이다.

김영진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위원장은 내정자 발표 후 “윤 후보가 인터뷰에서 KB가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고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통합국민은행 초기시절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고 KB금융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재무기획 능력은 물론,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까지 두루 겸비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시장에서는 윤 내정자가 신망이 두텁고 합리적인 업무 처리와 겸손한 리더십으로 리딩뱅크를 실현할 수 있는 적합한 결과라고 환영했다.

마찬가지로 회추위가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선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벌어진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간의 갈등,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며 KB금융그룹의 위상과 매출이 같이 흔들렸다.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회사별 자산규모에서 KB금융은 29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지주가 323조원으로 가장 컸고, 하나금융(314조9000억원)과 농협금융(310조9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국내 은행 중 지점 수가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당기순익은 5462억원으로 신한은행 8421억원에 비해 극명하게 낮다.

흔들리는 KB금융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윤 내정자는 “그간 일련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을 변함없이 지켜주신 주주, 고객들과 KB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도와주신 관계당국에 송구하다는 말씀과 함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믿고 사랑하는 우리 KB가족과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화합을 이뤄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고 KB금융의 경쟁력을 회복해 선도금융그룹으로 재도약시켜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전남 나주출신의 윤 내정자는 광주상고,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같은 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외환은행에 입행해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7년간의 은행원 생활 후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굴지의 그룹사와 금융기관을 비롯해 회계감사, 세무 및 컨설팅을 수행했다.

고(故)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그의 업무처리 능력을 높이 사 2002년 국민은행으로 스카우트한 후 재무기획(CFO)과 전략기획(CSO)을 총괄하는 선임 부행장 역할을 맡겼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KB국민은행의 통합을 주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KB금융의 재무와 리스크관리를 맡아 그룹의 수익성 개선, 건전성 제고 등 재무전략 전반을 총괄 지휘했던 윤 내정자가 조직의 화합과 신뢰도 회복을 이뤄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