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대표는 티맥스소프트의 부활을 위해 R&D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수의 표정은 의미심장했다. 수세에 몰렸던 장수가 반격을 위해 갈고 또 갈았던 칼을 빼든 듯한 모습이다. 사자성어로 요약하면 ‘권토중래’가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었던 ‘소프트웨어 업계의 숨은 보석’ 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의 이종욱 대표(사진) 이야기다.

티맥스는 IT업계에서 무리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다가 실패를 맛본 대표적 기업이다. 최근 기업개선작업 허가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업계의 시선은 차가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기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시장에 만연한 불안감을 씻고 추락한 명예를 되찾아 1등 기업 티맥스로 부활하겠다”고 말했다.

티맥스는 그간의 각종 악재와 부진을 씻고 올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그 속에는 뼈아픈 구조조정의 시련도 있었다.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판교 부지를 팔아 빚을 갚았고, IT 서비스 사업 종료로 대규모 인력 조정도 단행했다.

고생 끝에 받은 성적표는 좋은 편이다. 티맥스의 올해 예상 실적은 기업개선작업 신청 후 채권금융기관에 제시했던 512억 원보다 약 18% 초과 달성한 606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73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미들웨어와 유지 보수 부문이 매출과 이익을 주도하면서, 하반기에 136억 원 흑자로 전환되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신기술 개발 지원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특히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효율적인 R&D 조직 구조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정백현 기자 jjeom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