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건강검진, 건강증진 기관으로서 국민들이 12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국건강관리협회가 되겠습니다. 50주년을 넘어 100주년이 될 때까지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큰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50여년 동안 ‘국민들의 건강증진’이라는 한 길만을 걸어온 조한익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 회장(서울대 명예교수)이 밝힌 협회의 목표이자 자신의 꿈이다.

조 회장은 ‘큰 나무’와 ‘붓꽃’, ‘캠페인’을 협회를 상징하는 단어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전국 16개 지부의 직원들로부터 각 지역의 ‘큰 나무’ 사진을 모으고 있다.

조 회장은 “어렸을 때 마을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보며 자랐고 그것이 나의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큰 나무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정서적인 안정감과 스트레스에 찌든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모은 400~500여장의 큰 나무 사진은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직원들의 심신이 지칠 때 힐링이 될 수 있도록 공유 중이다.

그의 시작과 끝은 이 큰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건협을 큰 나무처럼 국민들이 기대고 위안 받으며, 사랑을 주는 존재로 키우겠다는 것이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의 목표이다. 일흔을 넘긴 그의 인생 목표 역시 큰 나무처럼 직원들과 사람들에게 든든하고 포근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큰 나무를 가질 수는 없지만 전국 16개 지부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사람들이 찾아가 힐링 받을 수 있는 ‘큰 나무 순례길’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협회 역시 지금처럼 국민들의 건강증진의 수호자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붓꽃’을 통한 건강한 환경 가꾸기
건협은 지난 1960년대 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전신인 ‘한국기생충박멸협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민건강에 큰 위협이었던 기생충 질환을 퇴치하는 데 일조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후 1980년대 ‘한국건강관리협회’로 재출범하며 30여년 동안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 예방과 퇴치의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강좌 연 1000회 실시, 700여회에 달하는 건강캠페인 전개, 초등학생 대상 금연 글짓기 공모전, 메디체크 건강걷기대회, 청소년 금연짱 운영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어린이 건강증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함께 지난 한 해 약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사회적 취약계층의 의료지원, 몽골과 수잔 등 해외의료지원 사업 등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붓꽃’은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전국 하천변에 붓꽃을 심어 수질개선과 환경미화를 지원한다.

조 회장은 “붓꽃은 식물 중 수질정화 능력이 탁월하고, 지질이 험해도 잘 자라며 번식력이 뛰어난 우수한 종”이라며 “사회봉사활동으로 기관들을 방문하던 중 이런 1회성 생색내기 활동이 아닌 지속적이며 연대감과 신뢰성을 가진 활동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치유는 자연으로부터 온다
현재 전국의 건협 직원들이 붓꽃을 심은 땅만 5000평 정도에 이른다. 직원들 역시 1회성의 기관 방문보다 붓꽃을 심으며 자신의 마음도 안정감을 찾고 세상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자신감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진정한 건강은 자연과 함께할 때, 또 자연으로부터 나온다는 조 회장의 지론다운 활동이지 싶다.

그 자신도 칠순의 나이에 매주 일요일에는 꼭 친우들과 함께 북한산을 오르고 있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예전처럼 정상까지는 가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그는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건강한 삶의 기본”이라며 “자연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질병으로부터 건강한 육신을 지키는 것이 건협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화방지의 비결을 알려주자면 ‘소식’과 ‘절식’”이라며 “아침은 최대한 야채와 과일 등으로 가볍게 먹고 휴일에는 아점 등으로 식사를 줄이는 것이 검증된 노화예방 방법”이라고 밝혔다.

건협의 핵심 사업인 건강검진의 경우 지난해 400만명 이상이 전국 16개의 지부를 찾았고, 이 가운데 4000명 이상의 암 확진자를 찾아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지난 한 해 약 20만명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3억원 이상의 자금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했다.

이 같은 성과와 후원에 힘입어 조 회장이 회장으로 선출된 지난 2010년에는 세계보건기구 건강증진병원(WHO-HPH) 회원기관으로 가입됐으며, 지난 1월에는 재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지금보다 나은 진료서비스를 위해 맺은 진료 협약기관 역시 지난 2011년 400여개의 병의원에서 2013년에는 550여개의 병의원으로 확대했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꾸준히 정진하자
현재 건협은 국민 건강증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보건교육과 질병 조기진단, 질병 위험인자를 찾아내는 건강검진, 질병위험군에 대한 건강증진 활동과 질병예방 사업, 근거중심의 건강지표 마련,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위탁사업, 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수행 중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조 회장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힘쓰고 있는 분야는 질병예방을 위한 ‘캠페인’이다.

그는 “안젤리나 졸리의 과감한 신상정보 공개가 ‘노란리본 캠페인’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것처럼 건협이 추진하고 있는 ‘나의 허리둘레 알기’ 등의 비만 캠페인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비만예방의 첨병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건협은 ‘허리둘레 알기’ 외에도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자는 ‘거꾸로 먹기’ 등의 비만예방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구상 중이다.

조 회장은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처럼 혈당을 빨리 올리는 쌀 섭취를 줄이는 것이 120세까지 사는 방법 중 하나”라며 “건강한 수명연장을 위해 건강검진을 활용한 질병예방이 더욱 더 확고히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 소망이자 협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건강증진 정책의 맹점은 연속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집단을 대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보고서만 제출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대로 된 건강증진 정책은 집단이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지속성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꿔야 제대로 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한익 회장은 지금의 젊은이들은 120세 세대에 맞게 80세까지 일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 상황에 좌절하지 말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