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보증기금(이하 기술보증기금)이 설립된 지 수 십년이 넘은 기업들을 벤처기업으로 인증하고 기술보증을 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인 정우택 의원은 13일 기술보증기금이 설립된 지 10년 이상 된 벤처기업에 보증을 해준 건수가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벤처인증제도는 중소기업청이 해 오던 업무다. 하지만 자금이 없는 창업자, 설립 초기 기업들에게 원활한 자금공급을 해 주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기술보증기금이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캐피털협회와 함께 맡아왔다.

벤처기업인증을 받을 경우 세제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 위원장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설립된지 10년 이상된 벤처인증기업에 대한 보증은 지난 2010년 3425개 업체, 2011년 3588개, 2012년 3706개, 2013년 3161개에 달한다.

올해도 7월 현재 3307개의 10년 이상된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고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으로 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증기금이 인증과 지원을 해 온 기업 중에는 30, 40년이 넘는 기업들을 포함해 설립된 지 무려 60년이 넘은 기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보증기금은 “개인사업자로 있다가 뒤늦게 사업을 시작한 경우나 오래된 기업이라도 신기술을 개발할 경우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위원장은 “사실상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실패를 두려워해 설립연한이 오래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들만 보증해주려 한 것”이라며 “보증기금이 설립 취지에 맞게 자금이 없어도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하려는 기업들에게 벤처인증, 기술보증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