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LG전자가 태양광 모듈 신제품인 '모노 엑스 네온'을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출처= LG전자

미래에너지로 늘 주목 받지만 실질적인 산업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최근 3년간 힘든 시간을 보낸 태양광업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태양광 관련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한 태양광 소재들의 가격 상승(?) 소식에 일각에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전해진 소식과는 달리 밍밍하다.

8일 태양광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에너지트렌드는 최근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태양전지) 등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고 전했다.

태양광 제품 사슬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폴리실리콘의 국제 시세는 10월 초 기준으로 8월 말보다 0.29% 올랐다. 웨이퍼도 종류에 따라 0.22∼0.85% 올랐다.

특히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주춤했던 중국산 셀 가격이 8월 말 W당 0.309달러에서 10월 초 0.315달러로, 대만산은 고효율 제품을 중심으로 W당 0.33∼0.34달러에서 0.35∼0.36달러로 반등했다.

이에 더해 중국은 올해 초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향후 5년간 최고 5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확정졌다.

미국 상무부도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최대 165.04%, 대만산에 최대 44.18%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상황에 비춰 국내 태양광업체들의 반사이익과 태양광 시장의 확대를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 같은 수혜와 시장 확대로 인한 수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한 완제품 수출업체 관계자는 “수직라인을 갖춘 업체들의 경우 약간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완제품 수출기업들의 경우 가격 상승이 결코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극 등의 갈등 역시 우리나라만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기엔 너무 희망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등의 가격 상승은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 중국 등의 갈등으로 인한 수혜는 갈등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게 주어지는 상황이다.

한 수직라인 보유 업체 관계자는 “시장조사업체의 가격 상승 보고가 절망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희망적이지도 않다”며 “소재들의 가격은 이미 오랫동안 약보합세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에는 너무 미미한 상승”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가격의 상승을 이끌 것은 분명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수요의 감축으로 이어져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으며 그만한 영향력도 없다고 말한다.

지난 3년간 중국 등에서 우후죽순 설립된 업체들로 인한 공급과잉이 유럽과 중국 등 정부들의 보조금의 축소 및 중단으로 침체기를 맞으며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따라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고 발전 가능성도 있기에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너지로 조명 받고 기대하는 태양광 발전이 언제쯤 실질적인 에너지 효율성과 산업성을 갖춰 진정한 대체에너지 산업이 될지 귀추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