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은퇴준비가 미흡해 이에 대한 인식 확산과 연금 확대 등 은퇴 후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2300명(비은퇴자 1782명, 은퇴자 518명)을 대상으로 재무·건강·활동·관계영역 등 4개 분야에 걸쳐 조사해 발간한 ‘한국인 은퇴 백서’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은퇴준비지수는 56.7점으로 ‘주의’ 단계다. 은퇴준비지수 0~49점은 ‘위험’, 50~69점은 ‘주의’, 70~100점은 ‘양호’로 평가하고 있다.

영역별로는 관계 영역이 63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강(58.1점), 활동(54.3점), 재무(51.4점) 부문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에 대비한 저축이 월 평균 15만원에 그쳐 재무 부문에서의 준비가 가장 미흡했다.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 최소 생활비로 월평균 211만 원이 필요하고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는 생활을 위해서는 319만 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은퇴자의 월 평균 소득은 238만원으로, 비은퇴자들이 기대하는 최소 생활비는 넘더라도 ‘풍족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비은퇴자도 전체의 39%에 불과해 비은퇴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은퇴 후 소득을 얻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따라 연금 확대 등 은퇴 후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퇴자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앞으로 가입하고 싶은 건강보험으로는 치매와 장기요양 관련 보험을 1순위로 꼽았다.

반면, 은퇴자들은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하지 않아 가장 후회하는 점으로 의료비·간병비 마련을 꼽았으며 건강검진, 규칙적인 운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40대 비은퇴자는 은퇴한 뒤 일자리를 갖고 싶다는 비율이 80%를 넘었다. 은퇴자들도 은퇴하고 나서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61%였다. 은퇴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유지가 49%로 가장 많았고,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한다는 응답도 25%를 차지했다.

은퇴 후 현재 즐기는 여가생활에 대해서는 ‘만족’ 24%, ‘불만족’ 27%, ‘그저 그렇다’ 49% 등으로 여가가 주어져도 능동적인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비은퇴 여부에 상관없이 하루 한 시간 이상의 대화를 갖는 비율은 20∼30대 부부가 41%였으나 여유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60∼70대는 22%로 오히려 20∼30대 부부의 절반 수준이다.

동반외출 빈도도 주 1회 이상의 비율이 20∼30대는 61%인 반면, 60∼70대는 1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노후 설계를 위한 대화를 함께한 부부는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이 79%였던 반면, 그렇지 않은 부부는 40%에 그쳤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이번에 발간한 은퇴 백서는 은퇴준비 현황과 은퇴한 뒤의 생활을 비교·분석해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노후준비는 어느 한 분야만 해서는 안 되는 만큼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건강, 일과 여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등 여러 사항을 염두에 두고 은퇴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012년부터 격년마다 은퇴백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인의 은퇴준비 현황과 은퇴 뒤의 모습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4’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