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거래 전문업체인 알리바바와 아마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상품은 무엇일까. 정답은 알리바바에서 5200만달러(약 543억원)에 팔린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시의 땅덩어리이고, 아마존의 경우 1880년도에 출판된 성경책이다. 이 성경은 무려 500만달러(약 52억원)에 거래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화려하게 데뷔한 알리바바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아마존을 서로 비교하는 차트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과 미국을 각각 대표하는 두 인터넷상거래 공룡 회사의 탄생 배경부터 시작해 IPO 당시와 현재의 시가총액 규모, 전체 임직원 수, 지난해 매출액, 최고 판매기록 등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비교 분석해 19일 보도했다.

먼저 창업 배경부터 비교했다. 1994년 미국 워싱턴주 벨레뷰에 위치한 제프 베조 최고경영자(CEO)의 창고에서 아마존은 시작됐고, 알리바바는 그로부터 5년 후인 1999년 중국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마윈(馬雲·영어명 Jack Ma) 회장의 아파트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아마존이 알리바바보다 10배정도 더 컸다. 아마존은 744억5000만달러(약 77조7630억원)을 기록한 반면 알리바바는 79억5000만달러(약 8조3040억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마진율은 알리바바가 월등히 앞선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알리바바는 50%에 육박하는 영업마진을 달성했지만 아마존은 불과 0.94%에 그쳤다.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즐겨찾는 인터넷 방문순위 9위에 올라있다. 알리바바는 10위를 기록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임직원 수는 아마존이 더 많다. 아마존은 8만84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2만4000명이 일하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에 아마존이 있다면 중국에는 알리바바가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인지도나 매출 측면에서는 미국내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하기에 이 같이 분석했다며 뒷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헤일리 피터슨 비즈니스인사이더 유통전문기자는 "알리바바가 아마존에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했다"며 "비록 알리바바가 아직은 아마존의 매출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친다만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내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80%를 차지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알리바바 주식은 거래 첫 날인 19일 주당 92.70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공모가 보다 38.07% 상승한 93.89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 때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폭등, 장중 99.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써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14억4000만달러(약 241조6000억원)을 기록해 157억5200만달러(약 164조5300억원)의 아마존을 단숨에 제쳤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IT 기업들 중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네번째로 시총이 큰 기업이 됐으며 인터넷 기업으로는 구글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이날 1275만주를 매각했으며 이를 공모가로 계산하면 8억6700만달러(약 9000억원) 어치이다. 마윈 회장은 지분율 8%에 해당하는 나머지 지분 1억9300만주는 보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