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 워렌버핏은 “CAPEX(자본적 지출) 높은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CAPEX란 미래의 이윤을 창조하기 위해 기업이 지출하는 비용으로 설비투자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기업이 투자에 대한 지출이 높으면 그만큼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통신업은 CAPEX가 높은 산업 중 하나다. 그만큼 지출이 높아 수익을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러한 부담은 SK텔레콤도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11~2013년 SK텔레콤의 연평균 투자활동현금흐름은 4조186억원인 반면,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은 2조122억원에 불과하다. 1만원을 투자해 5000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9% 하락한 7985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6월 SK텔레콤은 12만원대의 저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해 지난 8월 말 기준 27만3000원을 기록했다.

그 이유는 통신업을 기반으로한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이 양호한 성장을 이뤘다는데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콘텐츠 서비스가 바로 ‘T서비스’다. ‘T서비스’ 내에서 ‘T맵’, ‘T클라우드’, ‘Btv Mobile’ 등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등 계열사 지분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가진다.

SK텔레콤의 관계기업 관련 투자손익은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471억원, 24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70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높은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5.7% 감소한 2947억원을 올렸지만 여전히 양호한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