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싸긴 하지만 많이 공부해간 만큼 저렴하게 샀어요.”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전업주부 최지연(서울·40) 씨의 말이다. 차례상 준비에 나선 최 씨는 마트에서 각종 묶음할인상품 및 할인상품을 구매하며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최 씨는 “올해는 추석이 이르고 날씨가 가물어 차례상 물가 4~10% 오를 것이란 뉴스를 봤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웃, 동호회원 등 주변 지인들과 조금이라도 더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 ‘할인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렇다. 같은 ‘사과’라도 진열상품판매 이벤트, 신용카드사 할인 행사 등에 따라 구입하는 가격이 다르다. 동일한 구성의 선물세트라도 파는 장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직장여성에 비해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전업주부들은 주변 사람들과 명절 준비 정보를 공유하고 쇼핑현장에서 진행되는 할인행사를 이용해 현명한 소비를 하고 있다.

‘5+1, 10+1’ 묶음행사에 주부들 ‘모인다’

최 씨는 이번 추석준비를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옆집 언니들’과 함께 했다. 최 씨를 비롯한 주부 5인은 ‘10+1’ 행사가 적용되는 한우선물세트를 마련하기 위해 뭉친 것이다.

지난 21일 육류 코너 앞에 모인 주부들은 이 행사에 해당하는 찜갈비세트(2.5kg)를 1~3개씩 구매했다. 이 행사는 갈비세트를 10개 구입하면 1개를 무료 증정한다. 세트 당 가격이 10만원이기 때문에 행사를 통해 약 9%를 할인 받은 셈이다.

최 씨는 친정과 시댁에 선물을 보내기 위해 2세트를 구매했다. 본래 20만원이지만 약 18만2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최 씨와 함께 온 주부 강모 씨는 3세트를 약 27만3000원에 구매해 2만7000원을 할인받았다.

가공식품 코너로 발길을 돌린 주부들은 4+1 행사가 적용되는 수제햄세트(1.5kg, 5만원)도 각각 1개씩 카트에 담았다.

업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이런 묶음 행사는 육류를 비롯해 과일, 가공·건강식품 등 전 종류의 선물세트에 적용된다.

현장구매의 매력 ‘전시상품’ 할인

주부들이 마트를 직접 방문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진열된 상품들은 대부분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육류·어류의 경우 판매원에서 손질도 부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시판매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점포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신선식품, 가공식품 위주로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 손님이 뜸해지는 시간인 저녁 10시 이후로 넘어 가면 친지들과 함께 야식으로 즐길 수 있는 치킨, 족발, 보쌈 등 즉석요리식품을 비롯해 우유 등 유제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김 씨는 “평소보다 물가가 비싸지는 명절이기 때문에 주부들은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한다”며 “묶음 상품을 구매하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웃과 교류하고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돼 좋다”고 말했다.

# 직장인 김현주(경기도·34) 씨도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비롯해 친척과 주변 지인들의 선물을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전업 주부인 친구들은 시장, 마트를 다니며 저렴한 선물을 구매한다지만, 바쁜 김 씨에겐 꿈나라 같은 이야기다. 퇴근하면 피곤한 몸 때문에 대형마트도 가기 힘들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김 씨에게 직장동료는 인터넷 쇼핑을 활용해 보라고 귀띔한다.

‘온라인으로 선물을 사기에는 위험부담이 크지 않나?’라고 고민하던 김 씨는 온라인 마켓에 접속했다. 요즘 온라인 쇼핑몰, 참으로 잘 되어 있다. 가격과 함께 상품정보 및 구매 후기까지 공유 가능하다. 24시간 안에 답변해주는 온라인 상담코너도 운영 중이다. 여러 품목을 꼼꼼히 살펴본 김 씨, 마음에 드는 선물을 발견했다. 마지막 결제를 누르니 김 씨가 보유 중인 신용카드로 추가할인도 가능했다. 걱정이 가득했던 추석선물 구입, 온라인으로 싸고 쉽게 해결했다.

온라인 혜택 받고 추가 할인까지

바쁜 현대인에게 꼭 맞는 온라인 쇼핑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와 오픈마켓이 ‘추석선물 온라인 대전’에 뛰어들고 있다.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은 점포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그대로 적용받는다. 신한, KB, 삼성, 현대, 비씨, 외환, 롯데, 하나SK 카드로 50만원이상 결제할 경우 5%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추석맞이 단체선물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마트몰 대량구매 전용코너를 이용하자. 동일품목 5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귀한 선물을 준비 중이라면 진품명품 코너에서 판매하는 횡성 한우세트, 제주 명품 참굴비, 시베리아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추천한다. G마켓은 ‘실속 추석 백서’ 프로모션을 열고 식품·주방용품 등 추석 대표상품을 최저가에 선보인다. 신선·가공·건강식품, 생활선물, 아동 한복, 차례·귀경용품 등을 최대 68% 할인가에 내놓는다.

농협중앙회은 온라인 국민행복장터인 농협a마켓을 통해 정육, 갈비, 보신, 등심 등 14종으로 구성된 한우고기 선물세트를 시중 판매가격 대비 11~4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차례용 국거리, 불고기, 산적 부위로 구성된 ‘한우정육 혼합세트’는 39% 할인해준다.

해외 직구, 이색 선물세트 등 톡톡 튀는 취향도 만족

소셜커머스 쿠팡은 다음달 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기획전’을 열고, 열대과일, 잼, 차, 치즈 등 이색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과일 선물세트는 1만~3만원대다. ‘필리핀산 골드망고(10입)’는 3만6000원, ‘제스프리 키위 선물세트(2.45kg)’는 1만8900원에 각각 내놓는다.

이 밖에 프랑스산 ‘샹달프잼 추석 패키지’는 1만4580원~2만4480원에, 전통 발효차 ‘공예태후 돈차 청태전 선물세트’는 4만9000원에, ‘임실 치즈 선물세트’는 2만7900원~8만원에 판매한다.

온라인 캐시백 사이트 이베이츠(EBATES)는 추석을 맞아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리 준비하는 추석 선물 기획전’을 진행하고 최대 8%까지 캐시백을 적립해준다. 대표적인 상품은 록시땅 바디용품 세트. 샤워젤, 바디로션, 핸드크림 등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38달러(현재 한화로 약 3만8700원)에 구매하면서 8%의 캐시백을 적립받을 수 있다. SK-II 피테라 에센스 세트 구매 시에도 8%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으며, 고디바는 6%, 디즈니 스토어와 레고는 각각 3%, 2.5%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장애리 기자·김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