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신기록 행진이 진도 울돌목의 파고 만큼이나 거세다.

‘이순신 신드롬’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로까지 인기몰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18일 오후 3시 현재 누적 관객 수가 1,462만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어서 1,500만명 돌파가 19일쯤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동원 관객이 1600만 명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2014년 5월 현재 인구 5121만명) 3명 가운데 1명꼴로 관람하는 수준의 돌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3시 현재 명량의 예매율은 39.1%로 2위인 해적(19.8%)을 거의 더블 스코어로 누르고 있어 이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순신 장군의 ‘승전고’는 8월을 넘어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명량은 이미 지난 17일 1462만명의 관객을 돌파해 역대 한국영화 1위였던 1,301만명의 ‘괴물’(2006)은 물론 박스오피스 최고기록 보유 영화인 1,362만명의 ‘아바타’(2009)를 거뜬히 제압한 바 있다.

명량은 또한 한국영화 최초로 극장 매출 1,000억원 시대를 활짝 여는 대기록도 세웠다.

지난 17일 이미 명량의 누적 매출액이 1,130억원을 기록해 총제작비 200억원의 6배에 육박하는 수익을 이미 거뒀고, 이같은 흥행 기록은 현재진행형이어서 3D영화로 관람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아바타의 매출기록(1,248억원)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명량의 파급효과는 금융권에도 소리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명량 개봉 전날인 7월29일 1000억원 한도로 내놨던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이 판매를 시작한지 단 하루만에 목표 금액을 채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상품은 별다른 우대조건 없이 가입 즉시 연이자 2.7%를 제공하는 1년제 정기예금이었다.

특히 명량의 신기록 행진에 관한 입소문은 해외로도 서서히 전파되는 분위기다.

▲ 명량의 인기는 이미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알토시 한 극장에서 지난 8월16일(현지시간) 영화 명량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 사진=페이스북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시(市)에 거주하는 한 재미교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AMC Cupertino Square 16에서 “미국에 살면서 명량을 보러 극장에 왔는데 30분전에 왔는데도 줄이 엄청 길다”며 “미국에 와서 이렇게 한국분들 많이 만나기는 처음이며, 마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온 느낌”이라는 이색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의 산케이스포츠 신문도 최근 인터넷판에서 "영화 '명랑'이 관객 1,362만명을 돌파해 한국의 영화 흥행기록 역대 1위에 올랐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감상해 화제를 모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연예미디어 '버라이어티'는 지난 16일 홍콩발 인터넷판에서 “명량이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로 떠올랐다”며 "티켓 판매 수익 1억달러를 넘어선 첫 한국영화로, 이날 아침까지 1억760만 달러(약 1,1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명량의 신기록 행진은 영화적 재미와 더불어 ‘이순신 리더십’을 기대하는 시대적 갈망이 식지 않는 한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