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얄밉게도 잘한다.” 수입자동차 홍보∙마케팅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다. 수입차가 연일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는 데는 브랜드의 가치, 탁월한 성능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부동의 판매 1위로 수입차 열풍을 주도하는 BMW의 경우, 파격적인 본사 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BMW 인기에 일조하는 이들이 있다. 홍보대행사 ‘웰컴 어소시에이츠’ 직원들이다. 이들은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BMW코리아 임직원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니며 진행을 돕거나 중간중간 행사의 취지, 목적 등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며 기획에 맞는 보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웰컴 사무실을 찾았다. 가장 먼저 서열을 구분하기 어려운 탁 트인 구조가 한눈에 들어왔다. 웰컴 대표는 양승덕(43세) 부장이다. 그의 명함에 직함이 부장이라고 적혀 있고 사내나 언론인들도 그를 양 부장이라고 부른다. 직원들은 “대행사 입장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라며 “사내에서도 효율성을 우선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무뚝뚝해 보이는 경상도 남자 양 부장과의 대화는 시종일관 진지함을 벗어나지 않았다. 상대를 주시하며 의견을 듣고 짧게 답하는 그의 화법에서 진정성과 고객사에 대한 애정이 묻어 나왔다. 웰컴은 시작부터 여타 홍보 대행사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대학 학보사에서 활동하고 LG화학 홍보팀에 입사한 양 부장은 잠시 무역 사업을 경험한 후 대형 기획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부터 BMW코리아의 홍보를 책임졌고 2년 전에는 뜻 맞는 후배 동료 5명과 웰컴을 세워 BMW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웰컴은 BMW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15개 굵직한 주요 기업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그 사이 직원수도 25명으로 늘어났다. “BMW를 만난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기회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양 부장은 BMW 홍보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교훈을 배웠다고 말한다.

'홍보는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 기반한 서비스'라는 웰컴의 경영원칙은 AE 중심, 고객 중심, 효과 중심으로 한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이다. 결국 홍보란 사람의 역량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규 사원을 채용 시에도 스펙보다 열정과 애정을 중시한다고 했다.

웰컴은 수익 대부분을 직원 복지나 근무조건 개선에 사용하고 있다. 매년 직원들 이름이 박힌 수제화를 선물하거나, 1년에 한 번 전사 가족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좋은 예다. 또한 여느 홍보대행사에서 찾기 힘든 기자실 운영서도 돋보인다. 기자들이 웰컴을 자주 찾는 이유다. 향후 계획을 묻자 양 부장은 “직원들이 회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작지만 실력 있는 실속형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