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밴드 1600~2400… 중·미 경기 불확실성 감소 상승 모멘텀 기대

2011년도 증시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린다면, ‘새로운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은 2007년부터 시작된 미국발 악재가 해소되면서 원래 수준까지로 증시가 상승했다. 원래의 수준으로 회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년이 소요된 것이다.

몇몇 개별 종목들이 신고가를 갱신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보면 전체 시장은 회귀 수준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증시는 실적 그리고 실적에 맞는 유동성이 공급되어야 추세적인 상승이 유지된다.

2009년~2010년은 매출 급증과 더불어 실적이 같이 받쳐주면서 상승을 유지했고, 대부분의 업종과 업황이 이전 수준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 외국인 유동성에 힘입어 시장의 상승세는 견조하게 유지됐다.

이와 같은 상승 흐름이 유지되려면, 2011년에도 다시금 유동성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여기엔 몇 가지 숙제가 남아 있다. 적정 환율, 실적, 미국경기 회복, 중국의 경기 속도 조절이 그것이다.

현 시점에서 위에 제시한 것들 중 확실하게 예측을 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환율 전쟁이라고 표현되는 현 시점에도 환율에 대한 자국 보호에 여념이 없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노출이 더 심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최근 들어 소강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경기 회복은 늘 위와 같은 두려운 변수들이 복병으로 숨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하고, 체질이 개선되어 경기 호황을 만들어 냈다. 더욱이 2010년에는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펀드 환매에 대한 수급 개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어 유동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 시점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메리트가 높아진 만큼,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이동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 채권형 펀드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지만, 2010년에는 금리 인상에 대한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질 금리에 대한 매력도 그리 높지 않은 시점이어서, 주식 시장에 대한 유동성은 총체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11년 중국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내수성장과 균형적인 발전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적에 대해서도 상당히 우호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의존도가 높았던 단일화 된 수출 창구가 중국과 그리고 유럽 등 다양화된 수익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11년 국내 증시는 유동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인바, 중국 시장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수록 견조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시장 밴드는 1600~2400포인트까지 가능성을 열어 둘 수 있다.

박종배(필명 武將박종배) 기업탐방클럽 전문가
■ 미래투자자문 투자 분석부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경제 TV 증시상담 고정 패널로 활약 중이다. 현재 리서치 가이드(와우넷 기업탐방 http://cafe.wownet.co.kr/analyst)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