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병원 감염내과박윤선 교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야외에서 캠핑 이나 바비큐 파티가 유행인데,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있는지 무엇보다 걱정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진드기와 같은 매개체를 통해 감염되는 특성을 가졌다. 즉, 호흡기로 전파되는 다른 질환들과는 달리 진드기와 같은 매개체가 존재해야만 SFTS 바이러스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환경에서 사람 간 전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SFTS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는 아시아나 오세아니아 대륙 등지에 널리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우거진 풀숲이나 야산 등에 분포하고 도시 환경에 흔하게 서식하지는 않는다. 흔히 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집먼지진드기와도 완전히 다른 종류 이다.

작은소참진드기의 크기는 약 2~3mm이며, 몸은 갈색을 띠고 있고 날개는 없다. 활동 시기는 4~11월이다. 이 진드기에 잘 물리는 포유류로는 소, 염소, 양, 원숭이, 돼지, 사슴, 고양이, 쥐 등이 있으며 혈액 노출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보고된 바 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 100마리 중 99마리는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국내에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SFTS에 걸리게 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의 잠복기 이내에 38~40도에 이르는 고열이나 오심, 구토, 설사, 식욕 부진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진료 및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고열은 3~10일 정도 지속되며 소화기 증상은 약 12일간 지속된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SFTS 환자에서 혈소판감소증이 관찰되며, 림프절종대는 증상 발생 5일 후 출현하고 1~2주간 지속되며 출혈성 경향이 관찰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다장기부전을 보일 수 있으며 신경학적 증상이나 혼수상태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 질환 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대처하는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SFTS를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시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토시와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풀밭 위에 직접 드러눕거나 잠을 자지 말고, 가급적 돗자리를 사용하되, 사용한 돗자리는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는 것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입었던 옷을 털고 세탁한 후 목욕해야 하며 작업 및 야외활동 시 해충 기피제 사용이 일부 도움될 수 있다.

1. 물린 상태에 있는 진드기는 핀셋을 이용하여 비틀거나 회전하여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천천히 제거 한다.
2. 제거한 진드기는 버리지 말고 유리병에 젖은 솜을 깔 고 냉장보관하여 추후 혈액검체와 함께 진단기관으로 송부하도록 한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피부를 물고 있는 진드기를 발견할 경우에는 핀셋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손의 힘만으로 무리하게 진드기를 떼어내려 하다가 머리는 피부에 박힌 채 몸체만 떨어지면, 머리가 남은 부위에 염증 및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의사환자인 경우에는 보건소를 통해 검체(혈청)를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로 의뢰하여 확인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진드기를 환자의 혈액 검체와 함께 보건소를 통해 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 곤충과로 의뢰하면 종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일산병원 NEWS 7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