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때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은 월봉(月俸)을 준 곳은 ‘신한은행’으로 확인됐다. 남녀를 통틀어 직원 한 명당 월(月) 평균 1007만 원씩 줘 은행권 중 최고 보수를 자랑했다. 이중 여자보다 남자 직원 급여가 1.9배 높았다. 남직원의 급여는 월 평균 1271만 원. 여직원 보수는 남자의 절반 수준인 652만 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동기간 남자(1257만 원)와 여자(631만 원)보수액보다 각각 20만 원, 21만 원 정도 소폭 상승한 것이다. 올 1분기 때 신한은행 직원 한 명이 실제 받은 급여 총액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평균 3020만 원이었다. 작년 1분기에도 은행권 중 신한은행 직원 월급 지갑이 가장 두둑했었다.

◆SC은행, 직원 많이 줄이고…급여도 작년보다 월 180만 원 삭둑 이중고

신한은행 다음으로는 한국외환은행 직원 보수가 높았다. 이곳의 월 평균 급여액은 860만 원이었다. 작년 1분기 때 받은 944만원보다는 월 84만 원 적었다. 월 780만 원을 받은 한국씨티은행은 3위를 차지했다. 이 은행 역시 지난 해 807만 원보다 27만 원 정도 월급 통장이 가벼워졌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51만 원씩으로 동일했다. 1분기 때 실제 받은 급여 총액으로 따지면, SC은행이 직원 1인당 2254만 원으로 우리은행 2252만 원보다 2만 원 많았다.

앞서 두 은행의 월 평균 보수는 같지만, 직원 얼굴 표정은 엇갈렸다. SC은행 직원은 울상이었고, 우리은행 행원들은 미소를 지었다. SC은행 직원 보수는 작년 보다 대폭 삭감된 반면, 우리은행은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분기 때 SC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31만 원이었다. 올해는 지난 해 보다 월 평균 180만 원 줄었다. 특히 남자 직원은 작년 월 1336만 원에서 올해 1039만 원으로, 월 평균 297만 원이나 지갑이 얇아졌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22.2%나 되는 급여가 깎아진 셈이다. 여직원도 지난 해 931만 원보다 90만 원 정도 쪼그라들었다. 작년보다 15.9% 월 급여액이 주저앉았다.

SC은행의 경우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동기간 직원 수를 600명이나 회사 문을 나가게 했고, 직원 보수도 크게 삭감해야 하는 이중고를 맛봤다.

국내 대형으로 손꼽히는 국민은행은 다소 체면을 구겼다. 은행 덩치는 동종 업계 최고지만, 직원 보수는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국민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617만 원으로 계산됐다. 그나마 이것도 지난 해 569만 원보다 48만 원 높아진 금액이다.

이어 부산은행(588만 원), 경남은행(587만 원), 제주은행(582만 원), 광주은행(568만 원), 전북은행(543만 원), 대구은행(534만 원) 등 지방권 은행 순서로 직원 보수가 높았다.

이와 달리 하나은행(505만 원)과 중소기업은행(498만 원)의 전체 직원 평균 보수는 하락 그룹권을 면치 못했다.

◆신한銀-기업銀, 남자 보수 두 배 차이난다

 

올 1분기 기준 남자 직원 중 월 평균 보수가 1000만 원을 넘은 은행은 세 곳이나 나왔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한국외환은행(1135만 원)과 SC은행이 포함됐다. 월봉 900만 원대는 한국씨티은행(992만 원), 우리은행(921만 원) 두 곳이었다. 작년 1분기 때 한국씨티은행 남직원은 1023만 원에서 23만 원 깎아진 반면, 우리은행은 11만 원 많아졌다.

월 700만 원대 급여를 받는 곳은 국민은행(783만 원), 부산은행(781만 원), 경남은행(762만 원), 제주은행(715만 원), 하나은행(706만 원), 광주은행(704만 원)이 포함됐다. 대구은행(697만 원), 전북은행(661만 원), 중소기업은행(638만 원) 등은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보다 남자 직원 보수가 적은 그룹에 속했다.

남자 직원 보수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월 평균 633만 원이나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은행의 경우 정부가 최대주주인 공공기관이나 다름없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여자 직원 급여는 남자와 다소 순위가 달랐다. 신한은행 여직원이 600만 원대로 최고 보수를 지급한데 이어, 한국외환은행이 594만 원으로 넘버 2를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565만 원)과 우리은행(559만 원) 여직원도 월 500만 원대 급여 수준이었다.

400만 원대 급여는 SC은행(474만 원), 국민은행(433만 원), 광주은행(411만 원), 경남은행(404만 원) 네 곳이 포함됐다. 전북은행(396만 원), 부산은행(386만 원), 하나은행(379만 원), 중소기업은행(371만 원), 제주은행(364만 원), 대구은행(351만 원) 등은 월 300만 원대 급여를 지급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본지가 국내 주요 은행의 올 1분기 보고서에 명시된 직원 보수를 토대로 월 평균 급여액을 산정했다. 월 평균 급여액은 1분기 때 지급한 직원 1인당 지급 보수에서 다시 3개월로 나눠 해당 값을 산정했다. 일부 기업은 미등기임원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또한 기업에 따라 기본급 이외에 상여급, 성과급 등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조사 결과 올 1분기 은행권 직원 한 명이 받은 월 평균 급여액은 660만 원으로 조사됐다. 1분기 때 실제 받은 급여 총액은 직원 1인당 1970만 원이다. 남자 직원은 월 평균 840만 원이었고, 여자 직원은 450만 원으로 파악됐다. 1분기 때 받은 실제 급여 총액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2530만 원, 1360만 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