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자식에게 물려줘야지, 내가 늙어서 죽을 때까지 돈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는데 어떻게 믿고 대출을 받느냐”고 중국의 한 노인은 반문했다.

최근 중국이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역모기지’ 상품을 내놓은 데 대한 반응이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우한 등 4개 도시에서 역모기지를 2년간 시범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역모기지는 60세 이상 주택 보유자면 누구나 보험사에 주택을 담보로 제공한 뒤 매달 일정한 금액의 연금을 받거나 양로원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험사는 역모기지 대출자가 사망하면 주택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해 보험금액으로 갈음한다.

중국의 은퇴노인층을 겨냥해 탄생한 이 역모기지 상품은 주택으로 은퇴생활에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이팡양라오(以房養老)라고 불린다.

중국 정부는 이팡양라오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은퇴 후의 노인들이 자식이나 퇴직금에 의존하지 않고도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중국 노인들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우선 노인 대부분이 과연 죽을 때까지 금융사들이 연금을 줄 것이냐에 대해서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보장을 해주지 않는 한 금융사들의 역모기지는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팡양라오가 소개된 이후 상하이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노인층의 90%가 역모기지에 반대했다. 광저우일보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광저우의 노인 중 70%가 역모기지에 반대를 표시했다. “집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는 기존의 관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주택은 토지는 정부가 소유하고 주택은 70년간 이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보유하는 것인데 만일 역모기지를 받은 이후에 주택의 70년 사용권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것도 역모기지를 썩 반길 수 없는 이유였다.

가장 큰 거부감은 무엇보다도 집은 반드시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며 혼자만의 소유가 아니라는 전통적 관념 때문이다. 한 노인은 “주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가족이 모두 보유하는 것인데 노후를 위해서 역모기지를 받는다고 하면 자식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역모기지를 받을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워낙 집값이 비싸서 젊은 세대가 월급 소득만으로는 집을 사기 어려워 부모들이 집을 물려주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다. 한 자녀 세대라서 애지중지 키운 자녀들이 힘든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한몫한다.

집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역모기지를 받았다가는 오히려 집안에 분란이 일어나기만 딱 좋다는 것이 사람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대부분 노인이 반대하는 역모기지론을 중국은 왜 도입하는가?

이는 급격히 늘어나는 중국의 노인 인구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은 2007년 기준으로 60세 이상 인구가 1억5340만 명이었으며 2013년 기준으로는 2억243만 명으로 6년 만에 32%가 늘어났다. 오는 2025년에는 3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인층의 인구가 13억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11.6%에서 6년 만에 14.9%로 늘어났다.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1억416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공적연금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외교안보 전문지 더디플로맷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공적연금 부담은 지난 5년간 2배가 증가했으며 20년 후에는 공적연금 부담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8.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적연금만으로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가 도입된 것이다.

한국도 지난 2007년 처음 역모기지가 도입됐을 무렵에는 썩 반응이 좋지 않았다. 도입 첫해 가입자수는 겨우 500명이었다. 부모가 역모기지에 가입하고 나면 이튿날 자식이 함께 와서 이를 해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노후를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집을 이용해서 노후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달 500명이 신청할 정도로 이용이 활발해졌다.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중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국에서는 출산 후의 산후조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산후조리에 소홀하면 평생 허리나 무릎 등이 아픈 증상을 달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출산 후 주로 양가 어머니들이 산후조리를 해줬다고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듯싶다.

중국에서도 산후조리원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고급 산후조리원의 경우 산모의 몸매 회복 프로그램, 신생아를 위한 지능계발 프로그램까지 갖춰놓고 매달 한화로 수천만원을 받기도 한다.

코트라의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 산후조리원은 월 4만~12만위안(한화 652만원~1956만원) 사이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06년에 첫선을 보인 중국의 산후조리원은 아직도 초기단계이고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부족한 탓에 가격이 비싸도 인기가 높고 이와 더불어 산후조리 도우미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신문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의 산후조리 도우미 평균 월급은 2013년 7000위안~1만 위안 정도로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훨씬 높은 봉급을 받는다.

산후조리도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아서 출산후 한 달간은 찬 기운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몸을 씻거나 머리를 감지 않도록 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고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