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아무리 자기 손으로 땅을 부치고 생계를 유지하더라도 고정적인 소득원이 없으면 안정적인 인생2막을 하기란 힘든 게 현실이다.  차배근 교수의 경험을 통해 성공적인 농촌생활을 알아본다.

1. 최소한의 고정수입 확보하라

우선 차 교수 내외가 경기도 화성시 정곡면에서 안정적인 농촌생활을 영위하는 경제적 핵심 기반은 교수연금이다. 차 교수는 34년간의 강단 생활의 대가로 매월 400만원가량의 교수연금을 지급받고 있다.

여기에 저축금 이자 50만원이 보태진다. 50만원은 차 교수 부부가 서울 아파트를 처분한 6억원 가운데 화성 땅과 집 건축에 지출된 4억원을 뺀 저축금 2억원의 이자다.

결국 차 교수의 월 수입은 450만원으로 웬만한 도시 직장인 월급과 맞먹는다. 그만큼 농촌 정착에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차 교수가 밝힌 월 평균 지출액은 300만원 이상이다. 외식을 포함한 식생활비 120만원, 전기료 등 주생활비 50만원을 지출하고, 노후 여행을 즐기는 문화생활비로 평균 70만~80만원을 들인다.

연로한 만큼 정기 건강검진 등 의료비를 월 50만원 정도 책정해 놓고 있으며, 그 밖에 친척이나 지인의 경조사로 나가는 잡비로 50만원이 포함돼 있다.

차배근 교수 부부가 하얀색의 아담한 자택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2. 낙향 후회 말고 농촌생활 즐겨라

지난 2004년 도시생활을 접고 완전한 시골생활을 시작할 때 차 교수 부부도 분명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무엇이 가장 힘들었고,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했을까.

차 교수는 초기 농촌생활의 애로점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꼽았다.

30년 이상을 대한민국의 대도시 서울, 최고의 학부 서울대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몸바쳤다가 은퇴를 앞두고 익숙하지 않은 시골로 내려와 새 생활을 시작하기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성씨가 모인 연안 차씨 집성촌이고, 1984년부터 주말농장 식으로 내려와 꾸준히 지역주민과 얼굴을 익혔더라도 몇십 년 살던 근거지를 버리고 새 둥지에서 삶을 시작하기란 결단 없이는 힘들다. 더욱이 예순을 넘긴 나이에 농촌에서 벼 심고 밭 메고 농기계를 부려 추수하기란 젊은이도 벅차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힘들었던 점은 외로움과 황량함이었다고 한다. 집의 위치가 가장 안쪽에 위치한 데다 따로 떨어져 기거하고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노부부가 초기에 느꼈을 고립감은 컸을 것이다.

그러나 차 교수는 정착해 10년 정도 살다 보니 서서히 적응되고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이웃주민과의 원만한 관계 맺기, 도시와 달리 주거지와 떨어져 있는 의료 및 문화시설 등도 노부부에겐 무시할 수 없는 불편 사항이었다.

차배근 교수는 “이런 어려움을 이기려면 낙향을 절대 후회하지 말고, 주변의 자연과 시골생활 등 모든 것을 즐기려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취재과정에서 보여준 차 교수의 태도 역시 농사일과 수확을 기뻐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쇠스랑으로 토란을 직접 캐는 노부부의 힘찬 모습에서 농촌 삶을 즐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3. 연 1회 건강검진으로 노환 관리하라

차 교수 부부의 농촌생활에서 신체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노환에 따른 건강관리다.

이 부부는 1년에 한 번씩 꼭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최대한 많이 움직이면서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려 노력한다. 동시에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도 마음을 되도록이면 편하게 가지려 한다고 했다.

4. 지역주민과 마음 터놓고 사귀어라

농촌 원주민과 잘 지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주민들과 불화를 겪거나 고립되면 원활한 농촌생활을 기대할 수 없다.

차 교수는 “대화를 많이 하라”며 “특히 농사일에 관해 많이 물어보고 상의하니까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좋아하며 많이 도와주더라”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5. 농촌에 관심 갖고 열심히 농사 지어라

차 교수는 “만약 노후를 시골에서 보내겠다면 막연한 낭만이나 기대를 갖지 말고, 주거지를 옮겨 실제 농촌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농촌에 많은 관심을 갖고, 농사를 열심히 지을 것을 권하면서 “농촌의 모든 것을 즐기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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