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의 직원 평균 보수는 얼마나 될까. 기초화학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학업계 직원들이 올해 1분기에 평균적으로 가져간 보수는 1994만원 수준이었다. 월급여로 환산하면 665만원이었다.

남자 직원의 보수가 여자 직원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화학업계 남자 직원들은 2072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매달 691만원을 받아간 셈이다. 반면, 여자 직원들의 경우 매달 446만원씩 총 1337만원을 가져갔다.

화학업계에서 1분기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토탈이었다. 삼성토탈의 직원들은 올해 1분기 2547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월급으로는 849만원에 달한다. 기초화학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보수 수준이 높은 정유업계에도 한 발 걸치고 있는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토탈은 대한석유협회에 가입해있지는 않지만 지난달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자 2부 시장 입찰에 성공, 사실상 ‘제5의 정유사’로 불리고 있다.

2위는 여천NCC가 차지했다. 여천NCC 직원들은 매달 697만원씩 총 2092만원을 가져갔다. 연산 191만톤(t) 규모로 국내 최대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한 여천NCC는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케미칼이 50대 50의 지분 출자를 통해 설립한 회사다.

올해 1분기 1825만원(매달 608만원)을 챙겨간 LG화학이 뒤를 이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3조1436억원, 영업이익 1조7430억원, 순이익 1조2706억원을 기록한 화학업계 1위 기업임에도 불구, 직원 보수에서는 3위로 밀려나 체면을 구겼다.

4위와 5위는 금호피앤비화학과 이수화학이 각각 차지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의 직원들은 올해 1분기 1814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매달 605만원씩이다. 이수화학은 597만원씩 총 1790만원을 1분기 보수로 가져갔다.

10대 그룹 소속인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이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SK케미칼 직원은 1695만원(매달 565만원)을,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탈 직원은 각각 1675만원(매달 558만원), 1586만원(매달 529만원)씩을 보수로 챙겼다.

그밖에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인 카프로와 무기화학제품 및 라이신을 생산하는 백광산업도 올해 1분기 직원 보수 1541만원, 1539만원을 기록하며 10위권에 랭크됐다.

남자 직원이 많은 화학업계의 특성 때문일까. 남자 직원만을 놓고 따져봤을 때와 전체 직원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의 화학업계 1분기 보수 순위는 대동소이했다. LG화학이 3위에서 5위로 떨어진 것과 9, 10위였던 카프로, 백광산업이 자리를 바꾼 것 이외에 변동은 없었다.

1, 2위인 삼성토탈과 여천NCC의 남자 직원은 올해 1분기 2643만원, 2120만원을 각각 챙겨갔다. 매달 881만원, 707만원씩 가져간 셈이다. LG화학을 제치고 3, 4위로 치고 올라온 금호피앤비화학과 이수화학의 남자 직원들은 1920만원(매달 640만원), 1895만원(매달 632만원)을 올해 1분기 보수로 지급받았다.

5위로 추락한 LG화학의 남자 직원 1분기 보수는 1893만원이었다. 매달 631만원씩 가져갔다. 그밖에 SK케미칼(1831만원, 매달 610만원), 롯데케미칼(1746만원, 매달 582만원), 한화케미칼(1668만원, 매달 556만원), 백광산업(1600만원, 매달 533만원), 카프로(1558만원, 매달 519만원)가 뒤를 이었다.

화학업계 여자 직원의 올해 1분기 보수 순위는 전체 직원을 기준으로 할 때와 완전히 달랐다. 여천NCC, 금호피앤비화학, SK케미칼, 롯데케미칼이 10위권에서 완전히 빠져나갔고 OCI, 미원상사, 동진쎄미켐, 한국실리콘 등이 순위에 새로 포함됐다.

올해 1분기 여자 직원 보수 1위는 역시 삼성토탈이 차지했다. 삼성토탈의 여자 직원들은 올해 1분기 총 1528만원을 지급받았다. 매달 509만원씩 받은 것으로 카프로의 남자 직원과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SK케미칼과 LG화학이 2, 3위를 차지했다. SK케미칼의 여자 직원들은 1분기에 1391만원(매달 464만원)을, LG화학의 여자 직원들은 같은 기간 1254만원(매달418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4, 5위에 전체 직원 보수 순위 상위 10개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OCI와 미원상사가 자리잡은 것이 눈에 띈다. OCI와 미원상사의 여자 직원들은 올해 1분기 각각 1071만원(매달 357만원), 1069만원(매달 356만원)을 지급받았다. 그밖에 이수화학(1069만원, 매달 352만원), 동진쎄미켐(1033만원, 매달 344만원), 한국실리콘(1025만원, 매달 342만원), 한화케미칼(1024만원, 매달 341만원), 카프로(1000만원, 매달 33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