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 25%의 확률로 좁혀졌다. 브라질-독일-네덜란드-아르헨티나 4강 가운데 한 나라가 4년만의 지구촌 축제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쓰게 된다. 브라질 월드컵의 ‘축구황제’ 자리는 유럽과 남미의 대결로 압축됐다.

우선 브라질과 독일이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전을 벌인다.2002한·일월드컵 결승전 이후 12년 만에 성사된 맞대결인데다 개막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막강팀간의 대결이어서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통한다.

브라질과 독일의 역대 A매치 전적은 21전 12승5무4패로 브라질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 2011년 맞대결에서는 독일이 3-2로 브라질을 꺾었다. 브라질은 특히 이번 4강전에서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와 치아구 실바(28·파리생제르맹)라는 공수 핵심 두명 모두를 출장시킬 수 없어 분위기가 우울하다.

네이마르는 8강전에서 만난 콜롬비아의 후안 카밀로 수니가(29·나폴리)에게 무릎으로 허리를 맞는 바람에 척추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 나머지 경기에서 아예 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수비에서 맹활약하던 실바는 경고 2회 누적으로 4강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독일은 확실한 골잡이가 없어 미드필더인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를 최전방으로 끌어올려 출전시키고 있는 등 역시 고민이 적지 않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하루뒤인 10일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역시 우승을 향한 4강 혈전을 벌인다. 2006독일월드컵 이후 8년만에 월드컵 본선서 만난 양팀 역시 필사의 결전을 벌일 태세다.

앞서 네덜란드는 6일 오전 5시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진출한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감격을 맛본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세차례 결승에 진출에 세 번 모두 준우승에 그친 악몽을 이번에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 네덜란드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8강전에서 벨기에를 1대0으로 꺾고 4강에 안착한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로 28년 만에 우승의 꿀맛을 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로부터 나온다.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8골 가운데 메시 혼자 4골을 책임졌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