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박2일이라는 짧은 국빈방문을 마치고 돌아갔지만 한중 경제협력 등 ‘시진핑 효과’는 앞으로도 양국관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소식통들은 5일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이틀이라는 단기에 그쳤지만 양국간 경제협력 등 실질적 효과는 장기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과 관련해서도 이미 가시적인 경협 성과를 일부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의 경우, 정웨이그룹과 ICT전략적 제휴 MOU를 체결하는 등 이번 시주석 방한을 계기로 기존 화학-반도체에 이어 ICT분야에서도 중국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임형규 SK ICT위원장은 이날 왕원인 중국 정웨이그룹 회장과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혀 중국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포스코도 중국내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해 중국 철강업체인 충칭강철집단과 약 33억달러를 공동투자해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키로 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난징시 인민정부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과 관련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경우,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중서부 시장 공략을 위해 충칭(重慶)에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하고 부지조성까지 마쳤지만 중국정부가 베이징에서 허베이성에 이르는 '징진지(京津冀)'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이번 ‘시진핑 효과’로 비즈니스에도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앞서 박 대통령과 시 주석, 재계 총수들은 약 20분간 VIP 간담회를 가졌다. VIP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신태용 수입협회장,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도 참석자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측에서는 톈궈리(劉殿勳) 중국은행 회장, 뉴시밍(牛锡明) 교통은행 회장, 왕샤오추(王晓初) 중국전신그룹 회장, 창사오빙(常小兵) 롄퉁(联通)그룹 회장, 쓰셴민(司献民) 남방항공 회장, 왕웨이민(王爲民) 중국궈뤼 유한공사 회장, 리옌홍(李彦宏) 바이두 회장, 마윈(马云) 알리바바 그룹 회장, 난춘후이(南存辉) 정타이그룹 회장, 장위량(张玉良) 녹지그룹지주 유한공사 회장 및 총재, 왕문인(王文银) 정웨이 국제그룹 창시자 미치 이사회의장, 류자차이(刘加才) 충칭철강 유한책임회사 회장, 쑨리창(孙利强) 장위그룹 회장, 한팡밍(韩方明), TCL그룹 부회장, 장야페이(蒋亚非) 화웨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포럼 참석후 삼성전자, LG전자의 전시장을 방문해 갤럭시S5와 G3 등 최신 스마트폰과 초고화질(UHD) TV, 배터리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측은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윤부근 사장 등이 시주석과 동행하며 설명을 곁들였다. 시 주석은 이어 LG전자를 방문해 곡면 올레드 TV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등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 글로벌공학센터 열린 시진핑 주석의 강연에도 직접 참석,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눴으며, 이날 포럼 개최장소인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이부진 사장은 시주석을 환송하기 위해 정문 앞에 30분 이상 배웅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