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총 11명의 선수들마다 각각의 포지션이 있다. 포지션에 따라 공격과 미들, 수비 등이 나눠진다. 즉 포지션에 따라 각자의 서로 다른 역할이 부여돼 있다는 얘기다. 따져보면 금융상품도 각각의 포지션이 있다. 따라서 공격과 수비 등 포지션을 잘 배치하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중앙공격수: 주식형펀드

축구의 꽃은 골이다. 멋진 골이 터졌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재테크 최고의 공격수는 주식형펀드다. 축구의 중앙공격수라고 할 수 있다.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은행 이자의 십 수배의 수익을 내기도 하기 때문. 즉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공격 할 때 빠르게 치고 나가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수비력이 형편없다는 점. 따라서 시장 상황이 나쁘다고 판단되면, 공격수인 주식형펀드의 포지션을 줄이고 수비수 포지션을 높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윙어: 소장펀드, 인컴펀드

측면 공격수들은 운동장의 사이드를 빠르게 움직인다. 공격에 많은 부분을 치중하지만 미들은 물론 간혹 수비 진영까지 파고든다. 즉 찬스가 오면 빠르게 치고 올라가 공간을 확보하며 중앙공격수에게 공을 띄워 득점 찬스를 만든다.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이 직접 슈팅을 날리기도 한다.

이런 포지션으로 적합한 금융상품으로는 소장펀드와 인컴펀드를 꼽을 수 있다.

소장펀드는 소득공제장기펀드를 줄여 부르는 것. 연 600만원 한도에서 40%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즉 연말정산에서 최고 39만6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절세액을 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6.6%에 이른다. 즉 실질 수익이 전혀 없어도 절세만으로 6.6%의 수익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상품은 주식형펀드부터 채권형펀드까지 다양하다. 즉 일반적인 펀드 형태에 절세혜택까지 부여한 것. 현재 가입 가능한 상품 중 최고의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의 직장인들만 가입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중앙공격수 경쟁에서 측면 공격수로 밀린 불운의 상품이다.

인컴펀드는 말 그대로 인컴, 즉 소득이 발생하는 펀드다. 인컴펀드는 주식형펀드와 비슷한 구조다. 다만 주식형펀드가 주식의 매매차익으로 수익을 낸다면, 인컴펀드는 배당이나 채권의 이자, 부동산 임대수익 등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추구한다. 즉 1년에 1회 이상 무조건 들어오는 수익을 주로 노리며, 매매차익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런 구조로 인해 주식형펀드보다 안정적이지만, 시장이 좋을 때는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즉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만, 간혹 폭박적인 경기력도 보여주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드필더: ELS, ELB, 롱쇼트펀드, 변액유니버셜보험

축구의 미드필더들은 중원을 장악한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며, 우리팀의 공격과 수비를 연결한다. 요컨대 원금을 지키면서 은행 금리 두세 배를 추구하는 중수익·중위험 금융상품과 닮았다.

ELS는 원금의 대부분을 안정적인 지수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일부를 극도로 위험한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목표 수익률은 은행 금리의 약 3배 정도인 상품이 많다. 원금보장을 추구하지만 무조건 원금보장이 되지는 않는다. 미드필더 상품 중에서는 가장 공격성향이 강하다.

ELB의 상품구조는 ELS와 거의 흡사하다. 요컨대 ELS보다 원금보장을 더욱 추구하는 것이 ELB다. 일반적으로 은행 금리의 두세 배 수익을 추구하면서, 원금을 절대적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롱쇼트펀드는 한 펀드 내에서 매수와 공매도 전략을 동시에 추구한다. 즉 오를 것 같은 A종목을 매수하며, 떨어질 것 같은 B종목은 공매도 한다. 두 예상 모두 적중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예상만 예측해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펀드 한 상품이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한다는 점이 미드필더와 닮았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투자형 보험이다. 납입금의 일부는 보험에 들어가며, 일부는 주식 등에 투자된다. 또한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 전액이 비과세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펀드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장기투자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공격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다만 장점이 많아 묵직한 미드필더 주전으로 선정되었다.

 

수비수: 연금저축, 연금보험, 실손의료비보험

수비수들은 안정성이 최우선이다. 듬직하게 골문을 지켜야 한다.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은 둘 다 은퇴 후 연금을 목적에 둔 상품이라는 점이 동일하다. 다만 세법상 차이가 있다.

연금저축은 납입할 때 세금 혜택을 받는다. 연 400만원 한도에서 12%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연말정산에서 최고 48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연금을 받을 때는 연령에 따라 최저 3.3%에서 최고 5.5%의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연금보험은 납입할 때는 절세 혜택이 없다. 그러나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 된다. 즉 10년 후 얼마를 받던, 수익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두 상품의 조합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연금저축에 연 400만원 한도까지 가입한 후에도 여유자금이 있으면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실손의료비보험은 실제 지출한 병원비를 보상한다. 따라서 소액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병원비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즉 웬만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지출을 방어한다는 점에서 연금저축·연금보험과 함께 최고의 수비수로 꼽혀다.

 

골키퍼: 종신보험

골키퍼는 수비수도 막지 못한 위험을 막는다. 종신보험이 이와 같다.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했는데 가장이 사망한다면? 아마 남아 있는 가족은 대량 실점을 한 것과 같이 자괴감에 빠질 것이다. 어쩌면 경기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종신보험은 이런 위험을 막는다.

게다가 최근 종신보험은 연금전환, 중도인출 등의 기능까지 갖춰 수비수 역할의 일부를 대신하기도 한다. 즉 젊었을 때는 조기사망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고, 은퇴하면 연금전환으로 돈 없이 오래 사는 위험으로부터 해방된다는 점을 평가해 최종 BEST11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