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포털 업계 부동의 1위 네이버가 독주 체제 구축을 마무리 했다. 업계 1위를 고수할 무기와 공격 전략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그동안 네이버가 업계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검색 전문 포털 사이트라는 명성이 한몫을 했다. 초록색 네모로 대표되는 네이버 검색창은 인터넷 검색의 대표가 되었고, 네이버의 지식in(지식인)은 우리나라의 가장 상징적인 지식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검색으로 이미 높은 성공의 탑을 쌓아올린 네이버의 새 무기는 바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제3세대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고, 소셜 미디어가 IT업계의 화두로 변한 만큼 포털업계도 SNS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중 네이버는 가장 발 빠르게 성공 전략을 세웠다.

네이버는 기존의 검색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검색으로 검색의 기반을 다지고, 네이버 미와 네이버 톡, 미투데이 등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용자 간의 소통을 꾀할 움직임이다.

PC-스마트폰 연동 소통 가능해진다

네이버가 연내 선보일 예정인 ‘네이버 미(Me)’ 는 네이버에 새롭게 추가되는 홈 화면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지금의 네이버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검색창만 제공하는 검색형 홈과 함께 SNS와 개인화 웹 서비스(PWE)가 결합된 개인화된 소셜 홈페이지가 추가로 제공되는 셈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용도에 맞게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네이버의 홈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Me’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네이버 쉬프트 행사 때 발표한 ‘데스크 홈(Desk Home)’과 비슷하다.

당시 소개됐던 데스크 홈이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무선 연동 차세대 개인화 웹 서비스(Personal Web Environment, PWE)의 전형이자 대표적인 웹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데스크 홈에는 메일과 쪽지 관리에서부터 일정 관리, 가계부, 계좌 조회, 포토 앨범, 주소록 등 각 사용자에게 맞춰진 개인화 서비스가 이뤄지고, 개인용 소형 웹하드라고 할 수 있는 N드라이브가 구동된다. 이 모습이 마치 내 책상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듯 보인다고 해 ‘데스크 홈’이라고 명명됐다.

여기에 새롭게 선보이는 소셜 커뮤니케이터인 ‘네이버 톡(Talk)’이 추가된다. 네이버 톡을 이용하면 웹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서 친구에게 이번 모임 장소를 어디로 하면 좋을지 의견을 구할 때, 이용자는 PC에서 네이버 홈에 접근해 네이버 톡으로 메시지를 남긴다. 친구가 온라인이라면 PC로 보이게 되고, 오프라인이라면 쪽지로 남거나 스마트폰의 네이버 톡 앱으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

또한 데스크톱 앱으로도 설치해, 네이버 홈을 꼭 띄우지 않더라도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는 등,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기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UC(Unified Communicator)나 웹의 메신저처럼 위치기반의 지도 공유나 파일 보내기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도 지원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 콘텐츠와 소셜 서비스와 연계도 강화한다. 웹툰, 네이버캐스트 등 서비스에서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발견하면 구독하기 기능을 통해 네이버 미에서 콘텐츠를 직접 구독할 수도 있고, 미투하기 기능을 통해 정보를 쉽게 추천하고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다른 이용자에게 직접 친구 신청도 할 수 있다.

‘한국형 트위터’ 미투데이 돌풍 계속

네이버에는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또 다른 검색의 패러다임을 제공했다.

네이버는 또 국내 토종 SNS 브랜드인 ‘미투데이’의 새로운 TV광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며 이용자 저변 확대에 나섰다. 미투데이는 지난 2월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지 8개월 만에 26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포스팅 글 수도 전년 동기 대비(8월 기준) 30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투데이는 앞으로 네이버 ID만 있으면 글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다양한 웹 서비스 및 정보 콘텐츠와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뉴스, 블로그 등에서 미투하기를 통해 정보를 쉽게 추천하고 지인들과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9월30일 소셜 앱스를 오픈했다. 네이버 소셜 앱이란 네이버의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에 설치되어 친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칭하는 말이다. 또한 이러한 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평가 등을 남길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페이지가 바로 소셜 앱스인 셈이다.

이용자는 누구나 소셜 앱스 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신이 원하는 앱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 미투데이 페이지에 설치할 수 있다. 블로그 앱을 설치했을 경우 블로그 이웃에게, 카페 앱을 설치했을 경우, 카페 멤버에게 또 미투데이 앱을 사용했다면 미투데이 친구(미친)에게 앱 초대를 할 수 도 있게 된다.

소셜앱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소셜 앱스 페이지(appstore.naver.com)를 방문해, 관심 있는 앱을 골라, 몇 번의 클릭만으로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 중 골라서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앱은 무료이며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야구게임과 사천성 등 게임 앱을 비롯 현재 25개의 게임 앱이 제공되고 있다.

또한 자신의 미투 가치를 계산해 주는 미투얌이나, 취업 시즌, 취업 성공 선배들의 인터뷰를 들을 수 있는 앱 등 커뮤니케이션, 유틸리티, 라이프 등 4개의 카테고리에 걸친 총 52개의 앱이 제공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연내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소셜 앱스, 개장 한 달 만에 1억 매출

오픈 한 달이 지난 지금 네이버 소셜 앱스의 전망은 밝다. 불과 한 달여 만에 매출 1억 원을 달성한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 앱 스토어를 선보인 후 초기 1억 원을 달성하는데 4개월이 소요되었던 점에 미루어보면 대단한 상승세다. 특히 네이버 소셜 앱스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앱이 13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면 더욱 대단한 일이다.

분야를 불문하고, 규모의 경제는 결국 수익과 직결된다. 네이버는 약 2200만 블로그, 700만 카페, 260만 미투데이 이용자를 확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앱 내에 일정부분 광고 삽입을 허용하고 있고, 온라인 가상 아이템 판매 수익 배분뿐 아니라 오프라인 상품 판매 수익도 가능해, 경쟁력 있는 앱은 얼마든지 그 안에서 실질적인 수익까지 꾀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쓰지 않는 앱을 친구가 쓰고 있으면 한번 들어가 보게 되기에 이로 인한 규모의 파급력은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소셜 앱스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소셜 앱스 시장은 앱 개발에 대한 수익을 앱 개발사와 운영사인 NHN이 분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그 동안 많은 논의가 되어왔던 상생에 대한 해답으로 기대되고 있다.

앱 개발사는 네이버의 폭넓은 이용자 기반을 활용한 사업 기회와 수익을 모색하고, 이용자는 다양한 앱을 통해 웹에서의 활동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생각까지도 검색한다

네이버는 소셜 서비스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는 창구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SNS와 검색간의 시너지를 내고자 얼마 전 ‘소셜 네트워크 검색’을 선보였다.

영화나 음악 혹은 맛집을 검색한다고 가정하면, 엇갈린 평가 속에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친구나 온라인 이웃의 신뢰할 만한 정보는 때로는 가장 ‘정확한’ 검색 결과가 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검색은 지인들의 생각과 의견을 검색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이미 네이버가 SNS 서비스 상에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연내 미투데이가 추가될 예정이니 지금보다 더욱 높은 검색 결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검색은 통합검색의 한 컬렉션으로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한 개인화 검색이다. 언젠가 봤던 내 이웃의 김치볶음밥 조리법이 누구의 글인지 기억나지 않아도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또한 최근 관심 갖게 된 자전거에 대한 정보와 취미를 함께 나눌 친구나 이웃이 누구인지 수소문하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 소셜 네트워크 검색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알려준다. 소셜 네트워크 검색에는 ‘정확도’와 ‘친밀도’ 로직이 반영되어 있어 개인에게 최적화된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같은 키워드를 넣어도 타 이용자는 다른 결과를 보게 된다. 기존에 각각의 소셜 서비스에서 검색이 가능했던 이웃들의 정보를 소셜 네트워크 검색 결과로 모아서 볼 수 있다는 편의성도 장점이다.

소셜 네트워크 검색은 블로그 이웃과 가입한 카페, 미투데이 친구 등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지인들의 글을 모아 보여주는 검색 서비스다. 블로그 이웃, 가입한 카페의 회원 수, 미투데이 친구가 많을수록 더욱 풍부한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검색은 웹과 모바일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미투데이 상의 네트워크는 연내 추가 될 예정이다.

이람 NHN 포털전략 이사는 “‘소셜 네트워크 검색’은 소셜 서비스 상의 정보들이 ‘관계를 통한 정보의 가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만 모아서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검색을 통한 새로운 편익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jjeom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