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니콘이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콘은 카메라 및 정밀장비 제조기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시다 가즈오 니콘 수석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니콘이 향후 3년간 의료장비 사업에 20억달러(2조370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카메라 판매 부진에 따른 조치다.

우시다 부사장은 “의료장비 사업은 잠재력이 크다”며 “인수합병이 초기에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의료사업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시다는 이달 말 열릴 니콘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로 오를 예정이다.

우시다는 또 “니콘이 인수합병 전문가들을 고용해 인수할 회사 목록을 정리하고 M&A 절차와 사후 통합과정을 처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콘은 연구개발비로 책정된 22억달러(약 2조2404억8000만원) 중 25%에 가까운 금액을 의료 사업과 신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니콘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카메라와 DSLR 카메라 등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일본의 다른 기업들도 헬스케어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바와 히타치 등 다른 기술 기업들도 의료장비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이들도 기존 전자제품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감소하면서 의료장비 수요 증가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앞서 경쟁사 캐논도 의료장비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와 히타치는 앞으로 수년간 의료 관련 사업 매출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인수대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소니와 삼성전자, 애플 등 많은 기업이 건강 데이터 및 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출시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니콘 관계자는 “새로운 경쟁자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니콘의 반도체 리소그래피 기술의 강점을 활용해 유전자 연구에 각광받고 있는 DNA 칩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