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유포리 경로당. 사진=한화그룹 제공

#1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위캔센터’는 지적장애인들이 친환경 재료로 직접 쿠키를 구워내 전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쿠키나 빵을 굽는 오븐, 밀가루 반죽을 하는 믹서기, 컷팅기, 자동성형기 등 대부분 제과용품이 전기로 가동되는 만큼 전기소비량이 어마어마하다. ‘쿠키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든다’는 슬로건처럼 수익을 많이 내야 좀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데 전기요금이 워낙 많이 나와 경영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2 대전시 동구에 있는 ‘성심원’에는 신생아부터 대학생까지 50여 명의 아동·청소년이 모여 살고 있다. 방과 후 일과를 마친 아이들은 너도나도 컴퓨터 앞에 모여들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신부님의 마음에는 미안함이 가득하다. 냉난방시설에 전기제품, 그리고 컴퓨터까지 더해지며 압박이 커진 전기요금을 해결하느라 의류와 문화 프로그램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야만 했기 때문이다.

#3 충북 옥천의 ‘옥천꽃동네성모노인요양원’은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보살핌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돌보는 요양시설이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시설인 만큼 24시간 온돌을 유지하고 여름에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야만 하는 까닭에 전기요금이 어마어마하다. 정부지원금과 개인후원금이 대부분 전기요금으로 쓰이는 바람에 어르신들을 위한 안락한 시설 확충은 꿈도 못 꾸고 있다.

 

비싼 전기요금에 허덕이던 이들에게 어느 날부터 따뜻한 빛이 들어왔다. 비유적 표현이 아닌 진짜 햇빛이다. 한 기업이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무료로 설치해준 태양광 발전장비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위캔센터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해 쿠키를 굽게 되면서 더 많은 지적장애인을 고용하게 됐고 성심원은 전기세가 줄어들면서 아이들이 꾸린 야구단과 관현악팀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었다. 옥천꽃동네성모노인요양원 어르신들은 이제 여름철에도 전기요금 걱정 없이 목욕을 할 수 있게 됐다.이 같은 변화를 만들어낸 것은 한화가 진행하는 ‘해피선샤인(Happy Sunshine)’ 캠페인이다. 해피선샤인은 전국의 사회복지기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기증, 햇빛을 통해 행복을 전달하는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이다. 한화는 지난 3년간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실시해 전국 86개 사회복지기관에 총 582kWh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해왔다.

 

어린 소나무 1만 그루 심은 효과해피선샤인 캠페인은 한화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11년 발표한 ‘공생발전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됐다. 공생발전 프로젝트는 ▲중소기업형 사업 철수 ▲협력업체 지원 ▲친환경 사회공헌사업 확대 ▲사회복지재단 설립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친환경 사회공헌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추진한 해피선샤인 캠페인은 한화의 사회공헌활동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활동으로 손꼽힌다.해피선샤인 캠페인을 통해 한화는 2011년부터 전국의 사회복지기관(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양로원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태양광 발전설비 지원사업을 통해 복지기관의 전기요금 절감이라는 실익을 제공하고 있다.한화에 따르면 해피선샤인 캠페인 시행 첫해인 2011년에는 지역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 전국 20개 사회복지기관이 총 162kWh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받았다. 이어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36개, 30개의 공공복지시설에 총 204kWh, 216kWh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됐다. 지난 3년간 해피선샤인 캠페인의 혜택을 받은 86개 기관의 설비규모는 582kWh에 달한다. 이는 1년 동안 어린 소나무 10만 그루 이상을 심은 효과와 같다.

해피선샤인 캠페인은 단순히 발전설비만 설치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화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와 함께 해당 지역의 사업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시혜적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나눔 활동을 전개해나가기 위함이다. 또한 수혜시설에 전기요금 절감을 통한 경제적 실익을 제공함은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친환경 에너지 및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전파해나가고 있다.

 

아낀 전기요금, 더욱 필요한 곳에 쓰여물론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고 전기요금을 아예 안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넓지 않은 사회복지기관 옥상에 설치하는 패널로는 그렇게 많은 전기를 생산해낼 수 없다. 실제로 한화 측에 따르면 해피선샤인 캠페인에 참여한 사회복지기관들의 경우 월평균 10~20% 내외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각보다 절감효과가 크지 않아 실망하는 곳도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절약한 전기요금으로 시설 이용 소외계층에게 추가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 수치 이상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실제로 해피선샤인 캠페인에 참여한 복지기관 중에는 난방비, 운영비 등의 부담으로 추가적으로 설치가 어려웠던 전기장판, PC 등의 전기기구를 구입해 사용하는 등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 곳도 많았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받은 기관들은 단순히 전기요금 절감에 따른 실질적 이익뿐 아니라, 절약한 관리운영비를 또 다른 복지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어 나눔이 나눔을 낳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훈 여수YMCA 사무총장은 “한화의 진정성 있어 보이는 해피선샤인 캠페인에 공감하게 돼서 신청했는데 이렇게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준 것을 계기로 뜻깊은 프로그램도 만들고 여러 가지 계획도 구상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한화가 새로운 생태에너지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것을 지역사회 복지기관 및 사회단체들과 함께 해결해가려고 하는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시명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 부장도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복지시설에 대한 후원도 많이 줄어들었는데 한화그룹 덕분에 월평균 480만원 정도 부담하던 전기요금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며 “절감된 비용으로 다른 프로그램을 구상할 수 있게 돼 복지관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이 몸담은 여수가사리생태교육관과 이 부장의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은 해피선샤인 캠페인이 시작된 2011년 각각 3kWh, 18kWh 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받았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받은 사회복지기관의 구성원들은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관과 같은 공공 이용시설의 경우 기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이나 아동, 청소년들이 옥상, 지붕 등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직접 보고 접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반응이다.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시각적으로 궁금증을 유발, 자연스럽게 친환경 에너지를 접할 수 있는 접점이 마련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환경오염에 대한 이슈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와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자리 잡는 기회로 작용해 더욱 뜻깊다.

이에 대해 에덴보육원에 근무하는 고상범 씨는 “태양광 설비가 옥상에 생긴 이후 아이들끼리 ‘앞으로 전기 많이 써도 되는 거예요?’, ‘저런 기계를 설치해서 만들 만큼 전기가 소중한 거네요’라는 얘기가 오갔다”며 “아이들에게 전기의 소중함과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햇볕 나눠요

해피선샤인 캠페인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1년에는 일본의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전력망이 파괴된 동북지역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으며 태양광을 통한 사막화 방지에도 힘쓰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트리플래닛, Tree Planet)에서 가상의 나무를 키우면 사막에 실제로 나무를 심어주는 캠페인을 2011년부터 진행, 몽골 셀렝게주 자연보호구역과 중국 닝샤 자연보호구 내 사막 지역에 각각 23만 그루,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한화 태양의 숲’을 조성했다.

또한 한화는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사막 녹지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링우시 모우스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묘묙을 키우는 양묘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 에너지를 사막화 방지에 활용한 첫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는 앞으로도 태양광을 매개로 사막화를 방지하는 활동에 지속적으로 동참, 기후변화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함으로써 인류의 삶과 영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화는 지난해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를 통해 중국의 빈곤지역 학교에 약 30kWh 규모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으로 기증, 설치하는 협약식을 체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