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도 하는 미래기업' 해외서 본격 시동

 

다 같은 보안업체가 아니다. 그리고 이젠 우리는 보안업체가 아니다.’ 보안업체로만 알려진 에스원이 올해 선포한 회사 비전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리고, 보안뿐만 아니라 종합 솔루션(Solution)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에스원은 2020년까지 세계 10대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7개국 법인‧지사 설립, 프로젝트 참여 활발

에스원은 2011년 이래로 창사 14년 만에 수출 1000만달러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보안업체 시장에서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견고한 성과를 쌓는 것과 동시에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이에 에스원은 세계 10대 보안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해외 7개국에 법인과 지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08년 11월 러시아에 무선과 영상부문 알고리즘을 연구할 수 있는 러시아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2011년 8월 중국 법인, 2013년 9월 몽골 법인을 만들었다.

중국 법인을 설립한 후 에스원은 현지 시장에서 보안 시스템 유지보수 및 보안기기 소싱업체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몽골 법인의 경우 2013년 9월 울란바토르 공항의 출입관리 시스템과 보안 전반에 관한 디바이스(CCTV 등)를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업체로 선정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랍에미리트와 호주, 싱가포르와 이라크에는 2013년부터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5월 에스원 측은 아랍에미리트에 지사를 설립, 중동지역의 영업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에스원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프로젝트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지역의 영업 거점으로 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보안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호주 로이힐 건설현장의 보안 솔루션을 책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에스원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경비 보안인 물적 보안뿐만 아니라 정보와 네트워크 등이결합된 ‘융합 보안’을 주무기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스원의 주력 제품인 차세대 방화벽 제품(SECUI MF2)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시장에는 차세대 방화벽과 IPS 등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동남아시아와 중국,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에스원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보안업체의 해외 진출은 생각만큼 쉬운 이야기가 아니다. 에스원 관계자는 “보안은 회사의 기밀을 다루고, 국가의 공권력(경찰)과도 긴밀히 공조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업체를 처음부터 신뢰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에스원은 현지 시장의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과 영업력을 배우고 있다. 에스원은 이를 위해 2014년 2월 미국 홈 오토메이션 솔루션 회사인 알람닷컴(Alarm.co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올해 4월에는 미국 보안 솔루션 업체인 비디시스와 PSIM 영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SIM은 초대형 건물의 전력, 보안, 방재 등 모든 시스템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에스원 측은 “선진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안‘만’이 아닌 보안‘도’

하지만 에스원은 보안전문업체라는 정의를 버렸다. 보안만 잘하는 업체가 아닌 보안도 잘하는 그리고 전반적인 위험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업체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시작은 올해 1월 10일 삼성에버랜드의 부동산 사업 부문을 사들이면서부터다. 당시 에스원 측은 부동산 관리와 임대 컨설팅과 투자자문 등의 사업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보안의 폭을 넓히기 위한 ‘한 수’였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이다. 또 보안만이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홈 솔루션’ 사업을 더욱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 포석을 다졌다는 것.

그 밖에도 에스원은 개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안심폰’을 내놓는 등 보안을 기반으로, 그리고 보안 서비스를 추후에 얹을 수 있는 거시적 먹거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태동기이기 때문에 에스원도 첫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해달라”면서도 “사물인터넷 시대와 스마트홈, 다양한 솔루션이 요구되는 시기인 2020년에는 세계 10대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