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된다. 13일 새벽 5시(한국시간)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가 맞붙는다. 양국은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개막전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브라질은 12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무려 20차례나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 이번에도 우승 0순위로 꼽힌다.

크로아티아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브라질, 멕시코, 카메룬 등 강호들과 같은 조에 속해 있지만 저력이 있어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력 면에서는 브라질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이변이 나올 수도 있다. 브라질로서는 자기 나라에서, 그것도 첫 경기부터 12년만에 우승할 팀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매우 크다. 부담이 지나치면 손발이 잘 안맞거나 헛발질이 나올 수 있다.

어차피 크로아티아는 열세다. 수비위주로 나서더라도 패배할 것이 분명하다. 수비위주로는 패배하되 몇 골을 먹느냐만 남는다. 하지만 공세로 나서면 브라질의 실책을 기대할 수 있다. 당황한 브라질을 휘저으면서 골을 넣을 수도 있다. 물론 한 두골 넣고, 대 여섯골 먹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면 그것은 승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팀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 향후 사기진작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한편 브라질의 스콜라리 감독은 “우리는 첫 발걸음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크로아티아 코바치 감독은 “상파울루에서 ‘역사적인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