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원 하나HSBC생명 BEST지점 부지점장
■ 연세대학교,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금호타이어 기술연구소를 거쳐 PCA생명 부지점장, 뉴욕라이프 지점장을 지냈고 현재 하나HSBC생명 BEST지점에서 재직 중이다.

요즈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의 인기 비결은 ‘다양성’에 있다. 주어진 기능에만 충실하던 기존 휴대폰과는 달리, 스마트폰은 수만여 개의 앱(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휴대폰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도 종신보험의 변신으로 스마트폰과 같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본래 종신보험은 가장 큰 위험인 사망을 보장해주며, 주로 사망한 계약자 유족의 생활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에게 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만약을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재산이나 목돈을 준비해둘 만한 형편이 아닐 경우 종신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사망한 이후에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전 생애 즉,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까지를 보험기간으로 하고 있다. 죽음이 주는 경제적·재정적 가치를 산출해 그 가치를 보존해주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종신보험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입자가 보험금을 사망 전 미리 수령할 수 있는 ‘퓨전 종신보험’이 등장했다. 또 상속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고 간병보조비를 지원받는 등 고객들이 자신의 니즈에 맞게 종신보험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휴대폰의 앱이라고 할 수 있는 종신보험의 특약 기능을 입맛대로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진화로 똑똑해지고 있는 종신보험의 변신을 살펴보자.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정년은 짧아지는 고령화 시대, 부모들은 자식 키우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를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정년퇴직 후에도 사회적·경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뉴실버세대’에게는 연금 이외에도 노후생활을 보조할 자금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기본적인 사망 보장 기능뿐만 아니라 생전이라도 사망보험금의 일정 부분을 노후 생활자금으로 추가 활용할 수 있는 종신보험이 등장하고 있다. 종신보험금을 미리 수령해 ‘나’를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종신보험은 ‘정액 보장’을 통해 가입시 사망보장 금액을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 1억 원을 보장해 준다고 해도 20년 후의 1억 원의 가치는 분명 지금과 다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세월이 흘러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실질적인 보장 금액의 규모가 줄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변액종신보험을 활용한다면 기본 사망보험금에 이자수익 및 투자수익률을 더해 추가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보험금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장기투자 효과의 기대가 가능하다.

최근 종신보험의 다양한 의료비 보장 특약을 이용하면 ‘보험’의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각종 특약을 부가해 재해사망, 암치료, 장해보장, 입원시 혜택은 물론 치매나 장해 등에 대한 보장과 병원 치료비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상속세 납부 시점에는 현금성 자산의 확보가 필요한 똑똑한 부모라면 종신보험을 통해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둬야 한다.

계약자와 수익자를 자녀 등의 상속인으로 설정해 미리 종신보험에 가입해 놓으면, 가입자의 사망 후 종신보험금을 상속인이 수령해 상속세 납입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종신보험을 활용한 상속·증여세 납부 방안은 미국 등 선진국의 부유층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국세청이 발간하는 ‘세금절약가이드’에서 추천할 정도로 합리적인 절세법이다.

이처럼 확장된 기능을 갖춰 새롭게 출시되는 종신보험을 통해 기본적인 사망보장 이외에도 여러 개의 보험을 가입한 것 같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단, 종신보험 선택 시에는 본인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특약을 조합해야 하므로 가입 전 관련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