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관련 기업 및 사업부를 인수한 것은 최근 2년간 벌써 5번째다. 이쯤 되면 SK하이닉스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해갈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개발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소프텍 벨라루스(Softeq Development FLLC.)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5일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소프텍 벨라루스는 펌웨어, 웹, 모바일 앱 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웃소싱 전문 업체로, 2008년 설립된 이후 낸드플래시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수한 펌웨어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을 듣는다.

SK하이닉스는 이 회사 펌웨어 사업부의 기술, 인력, 자산 등을 인수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2012년 6월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와 미국 LAMD(Link_A_Media Devices), 지난해 8월 대만 이노스터 eMMC 컨트롤러 사업부, 지난달 미국 바이올린메모리 PCIe 카드 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반도체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관련 기업과 사업부를 대상으로 연이어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에 대해 최근 급성장하는 SSD(Solid State Disk or Solid State Drive) 시장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분위기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다. 자성 물질을 이용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안정성이 높고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 차세대 저장 장치로 부각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SSD 시장은 119억8300만달러로 지난해(91억1900만달러)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기기와 클라우드 확산, 빅데이터 등장 등으로 서버 수요가 늘어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향후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감안하면 오는 2017년에는 203억4000만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SSD 시장공략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 내년부터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할 SSD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면 미래가 불투명한 까닭이다.

다행인 것은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넉넉해진 실탄으로 꾸준히 준비해왔다는 점이다.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SATA 방식의 기업 서버용 SSD를 출시하고 개인용 SSD까지 선보일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가 SSD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