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글로벌 경쟁력·안정성과 고배당 등 심층 분석

가장 좋은 주식을 고르는 기준은 뭘까. 매출 증가? 성장 잠재력? 투자금액의 안전성? 모두 좋은 주식을 고르는 기준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법은 그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 이코노믹리뷰는 좋은 주식을 장기적 투자 가능 여부로 봤다.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만으로도 재테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식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가치가 높은 것이 좋은 주식이라는 얘기다. 우리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 연구원들과 내린 결론이다. 주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래를 먹고 사는 생명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좋은 주식으로 손꼽을 수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전문가 입장에서 명품우량주 10선을 찾아봤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우리투자증권 광화문 지점. 오전부터 객장이 술렁거렸다. 금년 중 최고치, 2007년 12월 이후 27개월 만에 1900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시중 증권사의 각 리서치센터의 장밋빛 전망도 쏟아졌다. 송희택(45·가명)씨는 “2000P 돌파도 시간 문제인 듯 보인다”며 주식 매수 의견을 내비쳤다. 투자는 곧 이익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도 했다.

과연 그럴까. 단기적으론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주식시장이 급등한다고 해도 떨어지는 종목이 있고, 급락했을 때도 오르는 종목이 있다는 게 이유다.

이재용 새소망 컨설팅 대표는 “투기가 아닌 투자를 위해선 가치투자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선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것.

특히 원금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안전성도 살펴야 한다고 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시장 흐름보다 현재 투자 대상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이 좋을까. <이코노믹리뷰>와 ‘우리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기업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성장 잠재력, 안전성이 높고 고배당 주식도 좋은 주식으로 꼽았다. 단기적인 수익뿐 아니라 자녀에게 물려줘도 손색없을 정도의 장기적인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런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각 3곳과 고배당·중국 내수 성장 수혜 각 2곳, 10선을 선정했다.

정종혁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현재 상황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추천주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별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현대차는 미국 등 선진국과 신흥국가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이 향상되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신제품 개발 능력, 친환경 자동차(전기차) 출시에 대한 성장성도 한몫 거들었다.

KT&G와 KT는 안전성과 고배당이 매력적인 추천주로 뽑혔다. 정기예금 이상의 배당수익률과 기업의 혁신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추천주로는 현대제철, LG화학, 삼성생명이 선정됐다.
이밖에 최근 주식 시장을 달구고 있는 중국 관련 수혜 추천주로는 오리온과 아모레퍼시픽을 높이 평가했다. 현지의 생산 체제, 유통 채널 확대 따른 높은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코노믹리뷰>는 우량주 10선 가운데 미래의 가치투자 차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추천주 위주로 집중 검증했다(연중기획으로 중국 수혜주도 다룰 예정이다). 자녀에게 물려줘도 좋은 명품 주식을 소개한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