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전경.


연산 200만t 생산 규모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이 준공돼 지난 8월 30일 시제품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광양만권은 물론 남해안권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후판재 부족난을 해결하고 광양제철소 4고로 능력 확장 공사 이후 늘어난 쇳물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광양제철소 미니밀공장 인근 38만㎡(11만5151평) 부지에 총 투자비 1조8000억 원을 들여 지난 2008년 7월 착공한 광양후판공장은 2년 1개월 만에 건설을 완료하고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500만t, 광양제철소에서 200만t 등 총 700만t의 후판 생산 시설을 갖춰 세계 1위 후판 생산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지금까지 세계 1위 후판 생산 회사는 일본의 NSC사와 스미모토 제철소로 연간 540만t을 생산, 공동 세계 1위를 유지해 왔다.

광양 후판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두께 6~200mm, 폭 1.6~5.3m까지 다양하다. 조선, 교량 ,강관 등 쓰이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후판재를 생산, 판매하게 된다.
이는 제강공장에서 나온 시뻘건 쇳물로 가로 3m, 세로 2.2m, 두께 30㎝ 슬래브로 만들어 연주공장에서 다시 20여 차례 냉간압연을 한 뒤 필요로 하는 여러 완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제품은 주로 조선소와 해양플랜트사, 철강업체 등으로 팔려 나가게 된다.
특히 광양 후판공장은 국내 최초로 제강-연주-압연-출하까지 자동화 직송 시스템으로 일관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열효율, 이송시간, 운송비 등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는 최고급강을 만들기 위한 1만2000t 압연기가 설치되고 Motor토르크를 1080T-m로 도입했으며 강의 내부조직을 변태시키는 가속냉각장치를 포스코가 자체기술로 개발, 운전까지 함으로써 포스코는 최고급 후판강재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광양 후판공장은 올 연말까지는 일일 5500t의 후판재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내년부터는 일일 6800t으로 후판재 생산을 늘려 연간 250만t 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연 매출액이 2조 2000억 원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최상급 후판재가 본격 생산되면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 제고로 포스코와 조선업계가 상생 발전하게 되는 것은 물론 지난 2007년부터 광양만에 입주한 오리엔트조선, 대경정공, 현대스틸산업, 삼우중공업, 포스틸, 화인베스트, 신호스틸 등 조선 및 교량 건설 관련업체와 중장비, 해양플랜트 업체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개발을 서둘고 있는 율촌2·3산단과 세풍산단, 황금산단 등의 개발을 앞당기고 광양만권에 철강클러스터 구축도 가능케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후판(厚板)

두께 6~200mm, 폭 1.6~5.3m의 두꺼운 강판으로 저온 또는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인성과 높은 강도를 갖춰 대형 컨테이너선박 건조 등 조선해양산업 분야에 주로 쓰인다. 교량을 비롯한 해양구조물, 가스관 자재 등 산업기계에도 널리 사용된다. 일반 열연철판(두께 1.2-20mm)보다 최대 10배나 두껍다.

김귀진 광남일보 기자 lkkj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