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은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로, 금연이나 운동 등을 통한 관리가 꼭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16일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만 30세 이상 남녀의 고혈압 유병률은 31.5%로 2010년(28.9%)과 2011년(30.8%)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

이 조사에서 고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며 피를 뿜을 때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심장이 원래 상태로 돌아왔을 때(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인 경우로 정의됐다. 같은 해 고혈압 진료비도 주요 만성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2조2811억원에 이르렀다.

이처럼 고혈압 환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이에 비해 환자들의 혈압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이 고혈압 상태임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66%에 불과하고, 환자 10명 가운데 6명(60.7%) 정도만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에 따라 환자 중 혈압이 정상 수준으로 조절되고 있는 비율도 42.5%에 그쳤다.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95%)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1차성(본태성)’으로 분류되는데, 이 경우 짜게 먹는 습관이나 비만·운동 부족·스트레스·흡연·과도한 음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5%는 신장질환이나 내분비 혈관질환, 임신, 신경질환 등 다른 질환의 결과로 혈압이 높은 ‘2차성’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등 치명적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적정 혈압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2008년 8개 관련 학회와 함께 마련한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은 적정 혈압과 건강 유지를 위해 ▲금연 ▲음주 자제(하루 1~2잔) ▲싱겁게 먹기, 채소·생선 섭취 ▲매일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스트레스 줄이기 ▲ 정기적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 ▲고혈압·당뇨·고지혈증 치료 ▲뇌졸중·심근경색증 응급증상 숙지 등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