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화기자

 

지난 2011년부터 코스피지수는 상단 2050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는 펀드 환매 매물이다. 2000p 부근에서 가입했던 주식형펀드 자금이 원금회복하자 펀드런 자금으로 돌아선 것이다. 두 번째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실적이다. 그 동안 기업이 살아났다는 확신이 없었다. 세 번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다. 테이퍼링으로 미국이 자금을 흡수하면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자본들도 함께 미국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나 이런 세 가지 우려고 모두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상단은 2050p에서 번번이 무너지고 있지만 지지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첫 번째, 펀드런 자금은 거의 해소된 모습이다. 다시 말해 더 이상 환매할 자금이 없다. 오히려 2000p 정도가 되면 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두 번째, 기업 실적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7.4%로 예상치 7.3%를 웃돌았다. 당초에는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3월 소매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며 예상치인 12.1%를 넘는 호조세다. 세계 최고 소비시장인 미국도 괜찮다.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해 전월 0.7%나 예상치 0.8%를 넘어섰고 3월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0.7% 증가해 예상치 0.5%를 웃돌았다. 한국은 갈수록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수출주도형 국가다. 중국과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우리나라도 호재다. 현재 한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가 연일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 번째, 외국인 자본이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유리하다. 2년 넘는 기간 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때문에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중에서 코스피지수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사실 외국인이다. 현재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300조원에 이른다. 이중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약 33%(424조원)이다. 이들의 비중은 3분의 1 정도지만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시장 흐름은 물론 주가지수 등락까지 주도한다.

실제로 지난 2월 4일 1886p까지 떨어졌던 주가지수는 4월 10일 종가기준 2008p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00p를 넘어선 것.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2조8000억원(기관 6761억원, 개인 2조994억원)가까이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외국인의 힘으로 주가지수가 상승한 것이다.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한 외국인 자본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지수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유는 외국인들은 상위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즉 코스피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 이상이다. 코스피의 약 10% 비중인 현대차는 43%가 외국인 지분이다. 3위와 4위인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율 역시 50% 가량이다. 이처럼 시총 상위 20위 이내 기업에 외국인들이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대형주가 코스피의 방향을 주도하는 것이다.

요컨대 향후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을 예상하려면 외국인의 방향을 예상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바이코리아를 지속할 것인가?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치금리 도입 등 추가 완화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로 인해 5조에서 6조 정도 유럽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6월 전고점 2050p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김혜원 PA는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선진국 주도 회복세가 강화되며 이머징 경제 동반 회복도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기업 실적은 개설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이머징 중에서도 벨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여타 이머징 국가들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