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짝퉁 제품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 ‘타오바오(Taobao)’가 이른바 ‘짝퉁’ 제품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오바오는 700만 명에 달하는 판매자가 8억 개가 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장터다.

미국의 아웃도어 의류업체 ‘컬럼비아스포츠웨어’의 지적재산권 책임자 존 모틀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타오바오에서 유통되는 자사 재킷 39개 중 32개가 가짜 상품이다. 컬럼비아는 소프트웨어업체 ‘마크모니터’를 고용해 지난해에만 2만1311개의 가짜 상품을 적발했다.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 다혼(Dahon)의 제품 5만8000개 중 절반은 다혼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가짜 제품이다. 다혼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혼은 “지난 2년간 타오바오에서 발견된 가짜 다혼 자전거는 10~20배가량 증가했다”며 “이 때문에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연 매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다혼은 현재 짝퉁 제품을 적발하기 위해 전담팀까지 꾸리고 연 20만달러(약 2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WSJ은 중국에 산자이(가짜 상품) 문화가 워낙 만연해 있어 진짜를 구별하기가 더 힘들다고 전했다. 진품과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진품이라 주장하지 않고 짝퉁임을 내비치는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현재 가짜 상품을 뿌리 뽑기 위해 연 1억위안(약 164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