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가 담배대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전자담배 규제는 미국이 처음이다.

FDA는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내놨다. 니코틴 중독 우려 때문이다. 또한 무료 샘플 배포도 금지되며 성인 전용이 아닌 장소에서 자판기 판매도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시장규모가 급성장한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확실히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고등학생 비율이 2011년 4.7%에서 2012년 10%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75일간의 공청회 기간을 거쳐 규제안이 확정되면 미성년자에게 전자담배를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전자담배는 액상 니코틴이 기화돼 수증기로 나오는 제품으로 향을 첨가할 수 있고 광고도 자유로워 청소년 및 비흡연자를 유혹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등에선 공공구역에서 전자담배 흡연을 금지하는 방안이 마련됐고 시카고와 미네소타 등에선 이미 전자담배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자담배 세금은 일반담배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FDA 관계자는 “이번 규제안은 공중보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전자담배 규제가 다른 국가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