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송도 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 전경(사진제공: 대우건설)

최근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지식산업센터가 ‘알짜’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무시설의 고정적인 배후수요를 확보하며 독점성과 희소성이 뛰어나다는 장점과 함께 상가나 오피스텔에 비해 공실 우려도 적어 투자의 안정성은 물론 탄탄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속속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가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틈새 상품으로 뜨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정보통신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이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되는 복합 시설이다.

최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형 상품이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지식산업센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류를 이뤘던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과 높은 분양가로 수익률이 연 6% 이하로 내려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1년 전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5.78%로 집계됐다. 도시형생활주택도 1, 2인 가구 증가 대책으로 정부의 세제 지원이 이뤄지면서 최근 5년간 28만 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돼 공실률도 함께 높아졌다.

반면 서울 지역 지식산업센터 수익률은 평균 7%대를 웃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구로디지털단지 인근 대륭포스트타워1차의 경우 전용 135㎡의 매매가는 4억3700만원선. 임대가는 보증금 2500만원, 월 250만원으로 연 수익률은 7.74% 정도다. 구로동 한신IT타워 전용 120㎡의 연 수익률은 9.02%에 달한다. 매매가는 2억8600만원선. 임대가는 보증금 2000만원, 월 200만원선이다.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해 있는 성수동도 마찬가지. 삼환디지털의 경우 전용 251㎡의 매매가는 7억7000만원선이다. 임대가는 보증금 5000만원, 월 460만원으로 연 수익률은 7.67%선이다.

이 같은 고수익률로 인해 지식산업센터는 경매시장에서도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7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경매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낙찰률, 낙찰가율, 경쟁률 모두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2011년 38%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는 44.6%였고 낙찰가율은 2007년 81.2% 이후 두 번째로 80%선을 넘겨 84.8%를 기록했다. 경쟁률 역시 2007년 4명 이후 두 번째로 4명을 넘기면서 4.2대1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매년 용도별 낙찰가율 1위를 차지했던 아파트 낙찰가율(84.2%)을 처음으로 제쳤다.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명성에 맞게 수요가 많고 권리분석이 비교적 단순하면서 금액대가 다양한 아파트가 매년 낙찰가율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근소한 차이로 아파트형공장이 아파트 낙찰가율을 넘어선 것.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보니 경매로 나오는 물건도 줄고 있는 추세다.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물건 수는 186건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월~4월 물건 수 281건보다 100여 건 적은 수치다.

이러한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는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아파트보다 수익형 부동산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특히 올해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오피스텔을 비롯한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지식산업센터, 상가 등 비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4월 3일 낙찰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이티캐슬2차’ 지식산업센터는 한 번 유찰된 후 10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97.2%에 낙찰됐다.

정부가 올해 지식산업센터의 임대제한 규제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개인의 투자가 자유로워진 점도 지식산업센터 인기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또 법인들이 장기임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임대수익이 안정적인 점도 장점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지식산업센터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연관업체가 밀집돼 있다는 장점과 함께 세금 감면 혜택까지 있어 예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특히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임대제한 규제폐지안이 예고되면서 경매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문정역 테라타워 분양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문정역 테라타워’를 올 상반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지하통로로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지하 5층~지상 16층, 2개동, 연면적 약 17만여㎡ 규모이며, 입주 기업의 업무 특성 및 선호도를 고려해 중소형 위주로 설계된다. ‘문정역 테라타워’가 들어설 문정지구는 서울동부지방법원, 동부 검찰청이 들어오는 법조단지와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으로 활성화될 예정이며, 최근 주택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는 위례신도시와도 가깝다. 송파대로, 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 간 도로 등이 인접해 교통도 편리하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40% 무이자대출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 분양

현대건설은 서울 독산동 일대에 ‘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6층 2개동의 트윈타워 형태다. 지하철 1호선 독산역 인근이고 25개 지선버스와 간선·광역버스 노선이 지난다. 서부간선도로·남부순환도로·서해안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2016년 개통되면 강남이나 분당까지 3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대우건설, 송도 스마트밸리 분양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송도 스마트밸리’를 분양 중이다. 연면적 29만㎡로 지상 23층 아파트형 공장과 지상 28층 기숙사동, 근린생활시설 등 총 6개동으로 구성된다. 전 호실을 남향 위주로 배치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보육시설, 세미나실, 대회의실, 체력단련실 등 다양한 입주자 편의시설도 갖췄다.

◆포스코ICT, 평촌스마트베이 분양

포스코ICT는 안양 스마트스퀘어 입구에 ‘평촌스마트베이’를 분양 중이다. 총 7628㎡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1층, 연면적 4만6606㎡ 규모이며 지식산업센터와 상가, 기숙사로 구성된 복합지식산업센터로 공급된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과 평촌역을 이용할 수 있고, 강남 및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접근이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