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 현장 시찰한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구도 우루무치(烏魯木齊) 기차역에서 30일 저녁 폭탄테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 자치구 여러 곳을 둘러봤다.

신장 자치구 당 선전부는 이날 저녁 7시10분께 우루무치의 남부역 출입구 쪽에서 테러범이 장착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초동수사 결과 테러 용의자는 남부역 출구에서 흉기로 행인을 공격해 자상을 입혔으며 그 이후 폭발물을 터뜨렸다.

일부 목격자들은 우루무치 남부역과 인근 버스 정류장 사이에 놓여 있던 가방에서 처음 폭발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역 부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여성은 7시 직후에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으며, 인근 호텔에 있던 남성은 “폭발이 강력해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위력이 컸다.

폭발 직후 구급차와 경찰차 등이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경찰은 일단 역 주변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기차 운행도 전면 중단됐지만, 2시간 만인 밤 9시 무렵부터 무장경찰의 유도 아래 역사 출입이 재개됐다. 뤄푸융(羅夫永) 신장 자치구 당선전부 부부장은 “당국이 현지 상황을 완전히 통제했다며 인명피해와 정확한 폭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폭발로 검게 그을린 역광장과 역 앞에 흩어져 있는 가방들에 묻은 피와 잔해들이 찍힌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이번 테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신장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을 겨냥한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시 주석은 신장 지역을 둘러보면서 이곳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국내 안보현안에서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며 테러에 강경대처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신장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이 중국의 안정과 국가안보에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장 지역 방문을 끝낸 시 주석이 이 역을 이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폭탄테러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며  “폭력,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지 않는다며 “테러를 막기위해서는 과단성 있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는 분리·독립운동을 둘러싼 갈등으로 유혈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9년 우루무치에서 폭동이 일어나 거의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역에서 위구르족으로 추정되는 남녀 5명의 괴한이 행인과 열차 승객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9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