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민원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받은 반면 농협은행은 5년 연속 최하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은행·신용카드·생명보험·손해보험·금융투자·저축은행 등 6개권역 85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민원발생 현황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민원평가는 지난해 금감원이 처리한 회사별 민원 건수아 금융사들의 해결노력 및 영업규모 등을 고려해 금융사의 민원 관련 점수를 1~5등급으로 매긴 것이다.

이번 평가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009~2010년 4등급을 받았고, 고객정보 유출로 카드부문 3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아 전년과 같이 3년연속 한 등급 낮은 5등급을 받는 등 5년 연속 최하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씨티은행과 국민은행·SC은행 등도 민원평가에서 2년 연속 하위등급을 받았다. 신한·국민은행은 메모리 해킹이나 파밍 등 전자금융사기 피해가 많이 발생해 민원이 각각 30.3%, 14.5% 증가하는 바람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대구은행은 5년 연속 최상위 등급(1등급)을 유지했고, 부산은행과 전북은행도 5년 연속 상위등급을 받는 등 지방은행이 민원평가에서 탁월한 실적을 나타냈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유일하게 5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유지해 눈에 띄었고, 신한·롯데카드는 지난해 민원평가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는 민원이 전년 대비 21.3% 증가했고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아 1등급 하향 조정됐고, 롯데카드는 민원이 41.1% 증가하고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아 3단계 하향조정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부·동양증권은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등의 민원 증가로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특히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관련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한 동양증권의 민원이 급증하면서 업권 전체 민원도 130.8%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경우에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줄곧 최하위 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민원 발생이 대폭 줄어 3등급을 받았다. 현대·우리투자·NH농협증권은 1등급을 받아 대조를 보였다.

생보업계에서는 알리안츠·ING·PCA·우리아비바생명 등이 5년 연속 낮은 등급을 받았으나, 교보생명·농협생명·흥국생명은 1등급으로 평가됐다. 삼성·푸르덴셜·KB생명 등은 5년간 꾸준히 상위 등급을 유지했다.

손보업계에서는 롯데손보·ACE·AIG손보가 5년간 최하위 등급을 받았으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은 이와 대조적으로 꾸준히 민원평가에서 상위등급을 받았다.

올해 처음 평가 대상이 된 농협생명과 손보는 모두 영업지표 대비 민원건수가 업계에서 가장 낮아 1등급을 받았다.

저축은행 중에는 동부저축은행이 전년에 이어 1등급을 유지했다. 신규평가 회사인 친매 및 현대저축은행은 영업규모 대비 민원건수가 많아 5등급으로 평가됐다. 신안과 푸른저축은행도 1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처리한 전체 민원 건수는 7만182건으로 전년에 비해 5.8% 증가했다. 다만 2012년 증가율이 18.9%였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 추세는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올해부터 민원평가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등급을 영업점과 홈페이지 등에 일정 기간 동안 게시토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금융사는 자사의 평가등급을 영업점 입구에 3개월간 게시해야 하고 홈페이지에는 1개월간 팝업 공지로 안내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 방안이 제대로 시행됐는지 차후에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또한 낮은 평가를 받은 금융사 경영진은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소비자총괄책임자(CCO) 및 CEO 등 경영진을 면담하고 개선 징후가 보이지 않는 경우엔 대표 면담을 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단순히 민원건수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보호실태평가제도'를 도입해 ▲소비자보호 조직 ▲상품개발·판매 시 소비자보호 시스템 ▲민원관리 ▲공시수준 등 다면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신용카드업 겸영 은행의 카드사업부를 은행과 분리해 별도의 신용카드사로 간주해 평가할 계획이다. 평가대상 저축은행도 총 자산 1조원 이상 7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