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신기술 시연회를 개최하고 각종 선행기술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한 현대모비스가 ‘10년 후 먹을거리’ 아이템을 선정해 발표했다.

강점 분야인 모듈 제조 와 AS 부품사업을 유지하고 2020년까지 IT컨버전스 전장·친환경 핵심부품·모듈 통합 시스템을 3대 주력 사업으로 키워 명실공히 글로벌 부품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의지를 대내외에 발표하고 ‘기술 모비스’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자동차 첨단 기술 시연회’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최근 개최했다.

이번 기술 시연회를 통해 선보인 기술은 앞서 밝힌 3대 주력 사업의 핵심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차간거리제어장치(SCC) 등 자동차 전장 및 안전제품 등 총 9개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연회에서 선보인 핵심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양산해 현재 15조 원인 핵심 부품 및 모듈 부분 매출 규모를 2020년 까지 30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소개된 차간거리제어장치(Smart Cruise Control)는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동 운행하되, 차량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를 통해 차간 거리를 실시간 측정해 적정 차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BMW와 아우디 등 일부 브랜드의 고급 차종에 옵션으로 장착되고 있는 이 장치는 현재 독일의 컨티넨탈 및 보쉬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다.

국내에 보급된 SCC는 10Km/h 이상에서만 작동하게 돼 있는데 시내 주행처럼 저속 운전의 경우 이 시스템의 이점을 활용하기 어렵다.

SCC에 관한 선행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인 현대모비스는 2012년까지 모든 속도 구간에서 작동해 저속 주행 구간에서도 정지 및 서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춘 SCC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차선유지도움장치(Lane Keeping Assist System)는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안전하게 차량의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다. 차량 앞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도로 영상은 실시간으로 영상 처리 장치로 보내진다.

LKAS 제어 ECU에서는 도로 영상을 파악해 차선 이탈 위험이 감지되면 경보음을 울려 위험 상황을 알리고 핸들에 적당한 힘을 가하여 차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LKAS는 카메라→영상처리장치→LKAS 제어 ECU→조향장치 자동 작동을 통해 안전 운행을 돕는 능동형 차량기술로 전자·통신·제어공학 기술이 집적되어 있다.

현대모비스는 조만간 독자 기술로 LKAS를 양산할 계획이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조향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OEM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전자시험동 내부 모습.


첨단 브레이크와 인포테인먼트 각광
LKAS의 성공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MDPS와 같은 안정적인 조향 기술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 2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2∼3 업체뿐이다.

첨단 브레이크 시스템인 MEB(Mobis Electronic Brake)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기술로 개발을 완료해 완성차에 적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커브길이나 장애물 등 갑작스런 위험 상황 발생 시 차량의 움직임을 판단해 바퀴의 미끄러짐과 차체 선회각을 감지해 자동으로 제어함으로써 안전한 조향을 가능케 하는 첨단 기술이다.

타사 브레이크 시스템과 비교해 20%가량 무게와 부피가 축소된 MEB는 차량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고 소음을 최소화하는 한편 제동 능력을 향상시켜 차량의 안정성을 극대화시켰다. 이 장치는 현재 중국형 아반떼와 카니발에 장착되고 있다.

올해 초 2010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UVO System)은 현대모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최신 차량용 운영체제를 적용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 연결성을 크게 개선했다.

타사의 플랫폼 오디오와 비교해 통합 음성 인식 기능, 컬러 TFT LCD 및 터치 스크린, 후방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이 대폭 추가된 한편, 신규 기능을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시스템은 올해 10월부터 북미에 수출되는 쏘렌토R 차종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타이어의 저압·이상 고온 상태를 실시간 측정해 타이어 관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TPMS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기존 핸드·풋 레버를 이용한 기계식 파킹 브레이크에서 운전자 스위치 버튼 조작으로 가능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시스템 EPB(Electronic Parking Brake System) 등을 소개하며 차량 IT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선보였다.

첨단 브레이크 시스템인 MEB의 성능 테스트.


2015년 R&D 비용 6500억 원으로 확대
점차 커져가는 ‘친환경 및 지능형 자동차 신성장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총 550여 건에 이르는 관련 테크니컬 로드맵을 구축해 기술 구현에 나서는 한편, 연구개발(R&D)비를 현재 3500억 원에서 2015년 6500억 원으로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존 R&D 센터를 선행·기초·양산 3개 연구소로 분리해 기술 개발 효율 극대화를 꾀함과 동시에 연구 인력 및 장비도 대폭 확충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신영철 현대모비스 전무(메카선행개발 담당중역)는 “자동차에 장착되는 전장부품 비율이 40%에 육박할 만큼 부품산업이 기계 중심에서 친환경 전자장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이번 시연회에 선보인 핵심 전장제품을 하루빨리 독자 기술로 양산화 하는 한편 전사적인 R&D 역량 확보에 전력을 다해 10년 후 세계 최고의 전장부품 기업으로 발돋움 할것”이라고 밝혔다.

조윤성 기자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