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마포웰스트림 84E (삼성물산 제공)

부분임대형 평면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생활공간이 분리된 별도 공간을 수익형 부동산으로 돌려 짭짤한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서다. 특히 임대형 평면 아파트는 정부의 전‧월세대책 중 임대소득 과세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1주택 2가구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은퇴자들이 늘면서 마땅한 수입원이 없는 은퇴계층 사이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받고 있다.

앞서 정부는 주택임대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26 전‧월세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2‧26 전월세대책 및 보완조치 내용에 따르면, 1가구 2주택을 보유하고 주택임대소득 연 2000만원 이하의 임대소득자는 단일세율(14%)을 적용한다. 또한 3주택 이상자나 2000만원 이상 월세를 받는 사람은 종합과세를 하며 1주택을 보유했지만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도 세금이 부과됨에 따라 임대소득자의 세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1가구 1주택자 중 9억원 이하 주택은 예외로 둬 집주인이 전세를 살면서 임대사업을 하는 경우와 임대형 평면 및 다가구주택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세대의 주택이지만 다가구 평면 형태를 띤 임대형 평면 아파트가 고정적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술렁이는 임대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대형 평면이란 하나의 주택 안에 두 개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집주인이 살면서 월세를 받거나 두 곳 다 임대로 내놓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평면구조로, 출입문은 물론 화장실과 주방도 따로 설치된다.

현재 서울에서 공급되는 임대형 평면을 갖춘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9억원 이하로 세 부담도 없어 찾는 수요자가 늘며 매매가도 점점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흑석뉴타운 센트레빌 2차’의 전용 84㎡ 34가구가 주택 내 일부를 임대할 수 있는 ‘임대형 평면’으로 지어졌다. 이 주택은 64㎡(투룸)와 나머지 20㎡(원룸)로 분리된 주택으로 각각 현관‧주방‧욕실이 갖춰진 평면이다.

이곳 현지 N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임대형 평면의 경우 희소성이 높아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로 매물이 있어도 사려는 대기수요가 상당해 나오자마자 거래가 이루어진다”며 “현재 매매가격은 7억원대로 다른 84㎡ 평면보다 5000여만원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원룸‧도시형 생활주택과 달리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 기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임대형 평면 아파트가 원룸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률도 상당하다.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임대 시 투룸과 원룸에서 받을 수 있는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1억에 130만원, 1000만원에 80만원을 받는 등 수입이 좋아 집주인들이 내놓지를 않는다”며 “투룸의 경우는 신혼부부를 비롯해 중대병원 의사, 여의도 직장인, 혼자 거주하는 사업체 대표 등이, 원룸은 중앙대나 기타 대학생들이 들어와 있는 상태로 공실도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분양한 단지들은 모두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서한이 대구혁신도시에서 분양한 ‘대구혁신도시 서한 이다음’은 73㎡B, 74㎡B, 85㎡B 타입에 수익형 평면을 선보였다. 각각 3순위 21.8 대 1, 1순위 1.18 대1, 1순위 2.85 대 1로 마감하며 100% 계약이 완료됐다.

또한 우남건설이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에서 선보인 임대가 가능한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도 모두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전‧월세 대책이 원안대로 실행될지는 이제 국회 결정에 달렸지만 급매물을 거둬들였던 집주인들이 다시 하나둘 시장에 물량을 내놓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틈새 투자물건으로 1주택자라면 9억원 이하의 수익형 평면이나 다가구주택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지난 2012년 정부가 리모델링 단지에서도 세대 구분형 아파트 공급을 허용함에 따라 향후 개인적으로도 부분임대형 평면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세 부담이 없는 부분임대형 평면 아파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임대형 평면을 도입한 아파트 단지 소개다.

◆삼성물산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일부 세대에 임대형 평면을 구성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에 별도 임대를 줄 수 있는 아파트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가 위치한 마포 현석2구역은 도심 속에 위치한 만큼 교통여건이 우수해 업무지역으로 접근이 가능한 직주근접 여건도 잘 갖추고 있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과 대흥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 두 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 가능하고, 단지 인근의 서강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마포대교, 서강대교 등의 도로망을 통해 도심권, 여의도, 강남권 등의 업무지역으로 손쉽게 출퇴근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개동 총 77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114㎡로 구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은 267가구다.

◆롯데건설 ‘용두 롯데캐슬 리치’=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총 311가구 전용 50~114㎡로 구성된 ‘용두 롯데캐슬 리치’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 114㎡를 부분임대가 가능한 임대형 평면으로 구성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이 도보 3분 이내 거리로, 제기동역에서 종각~시청역까지는 1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다. 단지가 위치한 용두동 일대는 인근 청량리역의 민자역사 개발과 GTX 노선 중 의정부~금정 노선이 예정돼 있어 서울 도심권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요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SK건설 ‘인천 SK 스카이뷰’=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 ‘인천 SK Sky VIEW’를 분양 중이다. 전용 59~127㎡ 총 3971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는 세대구분형 평면을 전용 127㎡A타입에 적용했다.

인천 SK Sky VIEW는 경인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가 가깝고 내년 개통 예정인 수인선 ‘용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향후 역세권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단지 가까이에 용현남초, 용현중‧여중, 인항고 등이 있어 교육시설이 풍부하다. 단지 바로 앞으로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학, 인천지방법원 등이 가까워 직장인 수요가 풍부하며 인천항만과도 가까운 직주근접형 단지다.

◆‘흑석뉴타운’= 흑석뉴타운은 전국 최대 규모인 1500여 가구의 부분 임대평면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역별로는 △1구역 157가구 △2구역 196가구 △3구역 320가구 △6구역 34가구 △7구역 322가구 △8구역 77가구 △9구역 404가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 부분임대는 전용 84㎡ 중 64㎡를 집주인이 사용하고 나머지 20㎡는 주방‧욕실‧세탁실 등이 갖춰진 임대 공간으로 현관문을 따로 마련했다. 사생활 침해가 없는 설계로 전기‧수도 등도 모두 개별적으로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