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굽은 경우 ‘스트롱’ 평평한 경우 ‘위크’ 무난한 자세엔 ‘뉴트럴’

골프를 하다보면 참 난감할 때가 많다. 입문할 때엔 더욱 그렇다. 이곳저곳에서 복잡한데다 지나칠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골프에 갓 입문한 비기너들에게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웬만한 내공을 가지고 있는 골퍼들에게조차 올바른 정보를 걸러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걸러 낸다 해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리며,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키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골프는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는 많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과 논리적인 해석은 얻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즈니스맨 골퍼들을 위해 간단하면서도 디테일한 골프의 기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필자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의 5 가지를 말하라고 하면, 주저 없이 ‘G, A, S, P, B’를 꼽는다. 여기서 G는 그립(Grip)을, A는 에임(Aim: 목표설정)을, S는 스탠스(Stance)를, P는 포스처(Posture: 자세)를, B는 볼 포지션(Ball position: 볼의 위치)을 의미한다.

골프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이 바로 그립(Grip)이다. 그립은 타구의 방향을 거의 65% 이상 좌우하기도 한다.

그립을 잡는 방법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평균적이며 무난한 방법인 ‘뉴트럴 그립(Neutral Grip)’, 임팩트에 강한 힘을 전달시키는 ‘스트롱 그립(Strong Grip)’, 손목 동작을 자유롭게 하는 ‘위크 그립(Weak Grip)’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중 골퍼 개개인의 자세 및 신체 발달 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편안하고 용이한 그립을 선택하면 된다.

스트롱(Strong) 그립 잡기
먼저 스트롱 그립법은 몸집이 크거나 등이 굽어진 사람에게 자연스럽다. 이러한 신체 특징을 가진 사람은 차렷 자세를 하게 되면 정면에서 보았을 때, 양손의 손등이 많이 보임을 알 수 있다(사진 1 참조).

그립 잡는 방법을 살펴보자. 놓여 있는 볼에 클럽페이스를 직각(타깃 방향으로 볼 끝이 시계 12시 방향이라 가정하면 클럽이 닿는 곳은 6시 방향이 된다)으로 정렬한다. 그런 다음 왼손부터 그립을 잡으면, 왼손이 클럽페이스와 볼이 정확히 직각으로 정렬한 상태에서 어드레스를 하게 된다.

위에서 보았을 때는 손등과 손가락을 잇는 관절이 2개 반에서 3개가 보이고,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옆에서 붙어져 왼손과 ‘매치’를 이뤄야 한다(사진 1-1 참조). 이때 집게 검지와 엄지손가락에서 만들어지는 꼭짓점이 오른쪽 어깨 밖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매치’란 양손의 손바닥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스트롱 그립은 백스윙 시 스윙플랜(Swing Plane: 손에 쥐고 있는 클럽을 스윙 할 때 클럽의 헤드가 볼에 대하여 반응하는 각)이 약간 몸 뒤로 빠지며 평평하게(flat) 되는 요인이 된다.

반면, 임팩트 시 클럽페이스가 타깃 쪽으로 유지되는 편심력이 강하므로 볼 구질은 왼쪽으로 휘는 드로우(draw)가 될 확률이 높고, 볼 캐리(공중에 머물러있는 시간)와 런(볼이 구르는 것)이 많아 장타에 용이하다. 짧은 아이언 보다는 드라이버와 같이 롱 클럽을 사용했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위크(Weak) 그립 잡기
위크 그립법은 마른 사람이나 가슴, 양팔의 이두근이 발달된 사람, 그리고 등이 많이 펴져 있는 자세를 가진 사람에게 자연스럽다. 이러한 신체 특징을 가진 사람은 차렷 자세를 하게 되면 정면에서 보았을 때, 양손의 엄지가 정면으로 향하거나 몸 밖으로 돌아가 있음을 알 수 있다(사진 2 참조).

그립 잡는 방법을 살펴보자. 스트롱 그립과 동일한 방법으로 왼손부터 그립을 잡으면, 왼손이 클럽페이스와 볼이 정확히 직각으로 정렬한 상태에서 어드레스를 하게 된다.

위에서 보았을 때는 손등과 손가락을 잇는 관절이 1개 반에서 2개가 보이고,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옆에서 붙어져 오른손의 생명선이 왼엄지를 감싸면 오른손 집게와 엄지손가락에서 만들어지는 꼭짓점이 오른쪽 귀나 얼굴 볼 쪽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사진 2-1 참조).

위크 그립은 백스윙 시 오른손을 리드하기 쉽고, 스윙 플랜이 몸 밖으로 빠지며 Steep(급격하게 경사를 이룸)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타구가 가운데서 우측으로 휘어지는 페이드(Fade)나 슬라이스(Slice)의 원인이 된다. 또 드라이버나 롱 클럽의 비거리 보다는 아이언의 정확도와 방향성이 좋아진다.

뉴트럴(Neutral) 그립 잡기
뉴트럴 그립법은 신체 발달이나 자세가 무난한 사람에게 자연스럽다. 이러한 신체 특성을 가진 사람은 차렷 자세를 하게 되면 정면에서 보았을 때, 약간의 손등이 보이고 엄지가 몸 안쪽으로 돌아가져 있음을 알 수 있다(사진 3 참조).


그립 잡는 방법은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왼손부터 그립을 잡게 되면, 왼손이 클럽페이스와 볼이 정확히 직각으로 정렬한 상태에서 어드레스를 하게 된다. 위에서 보았을 때는 손등과 손가락을 잇는 관절이 2개에서 2개 반이 보이고,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옆에서 붙어져 집게 검지와 엄지손가락에서 만들어지는 꼭짓점이 오른쪽 어깨 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한다(사진 3-1참조). 이때 역시 양 손바닥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야 한다.

백스윙 시 양손이 같이 움직이기 쉬운 것이 뉴트럴 그립의 특징이다. 또 ‘온 플랜’(On Plane: 이상적인 스윙 플랜이 유지됨)이 쉬우며, 쇼트 클럽 사용이나 롱 클럽 사용이 용이하다. 스탠스와 볼 위치의 변화만으로도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우(draw) 샷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fade) 샷을 연출해낼 수 있고, 대체로 볼 방향성이 안정적이다.

김용효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 미국 PGA Apprentice 프로
Golf & Fit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