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WG 홈페이지 캡처]
최근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가 사용금지를 촉구한 식품첨가물 ‘아조디카르본아미드(ADA:Azodicarbonamide)’를 넣은 미국 식품사의 130개 브랜드와 500개 메뉴 명단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환경시민단체 ‘환경활동그룹(EWG)’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에 ‘요가 매트 샌드위치 만들기 무려 500가지 방법’(Nearly 500 ways to make a yoga mat sandwich)이란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자국내 식품, 제빵, 샌드위치, 스낵 등 ADA 첨가  500개 메뉴 리스트를 전격 공개했다.

자료에서 EWG 연구자들은 크로거(Kroger), 필스버리(Pillsbury), 볼파크(Ball Park), 하베스트 프라이드(Harvest Pride) 등 미국내 유명 식품 브랜드 성분표에서 플라스틱 발포제로 알려진 ADA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ADA는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재료를 가볍고, 유연화하는 한편, 또한 강화시키는 작용을 돕는 작은 발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합성물질이라고 EWG는 설명했다.

주로 플라스틱류 제품인 신발, 요가 매트, 발포성 포장재 및 절연재 등의 다양한 제품 생산의 화학첨가제로 쓰인다.

지난 1956년 미국 뉴저지의 제약 및 엔지니어링 계통 한 기업이 ADA를 빵 제품을 크게 부풀게 하고, 빵 껍질 부분을 부드럽게 탄력을 유지하여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반죽 조절제(dough conditioner)’로 사용하는 법을 발견하면서 식품에 첨가되기 시작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6년 뒤 ADA의 식품첨가제 사용을 승인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화학물질을 대량 취급하는 근로자의 호흡기 질환과 피부 자극의 위험을 높이는데 ADA와 연관성을 언급했음을 EWG는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선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서브웨이(Subway)’를 상대로 샌드위치 빵에서 ADA 제거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전개돼 9만2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냈고, 그 직후 Subway 가맹점들은 ADA를 없애는 조치를 취했다.

EWG 선임 연구자이자 공동분석가인 데이비드 앤드루스 박사는 “"미국인들은 정기적으로 이 화학 첨가물을 수 년 동안 다른 의심스런 수백 종류의 식품첨가제와 함께 정기적으로 먹고 있다”며 “EWG가 ADA를 함유한 유명 식품 브랜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한 것은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먹거나, 가족에게 먹이는 음식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WG는 브랜드와 메뉴 명단을 공개한 식품 제조사에 즉시 음식에 ADA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식품성분 제외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서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의 ADA 사용금지 촉구 사실과 함께 ADA가 일종의 밀가루 표백제로 녹말이 제거된 점착성 덩어리인 글루텐(gluten)의 탄성과 인성을 강화시키는 화학첨가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렸다.

식약처는 ADA가 요가 매트, 구두 밑창의 제조에 쓰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ADA 분해 시 발생하는 세미카르바지드((Semicarbazide)는 생체쥐 임상실험 결과, 폐암과 동맥암을 유발시키는 사실을 전했다. 다만, 인체 위험도는 낮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번째 분해 산물인 유레탄(Urethane)은 발암물질로 판명나, 유럽연합(EU)과 호주에서는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첨가물로, 미국과 대만에선 밀가루에 사용허용치를 45㎎/㎏ 이하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고 식약처는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