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 도지사 선거에서 집권당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무소속의 마스조에 요이치(65) 전 후생노동상이 선거 후 출구 조사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9일 마스조에 요이치후보가 호소카와 모리히로(76) 전 총리 등 탈원전을 내세운 두 명의 유력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후쿠시마 원전 재앙 이후 향후 원전 정책에 대한 일본 국민 여론을 가늠할 잣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반원전 캠프가 여론과 정치권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호소카와 전 총리와 인권 변호사인 우쓰노이미야 켄지(67) 전 일본변호사연합회장으로 분열됐다.

NHK 출구 조사 결과 마스조에는 30%를 얻었으며 호소카와와 우스노미야는 각각 20%를 얻은 것으로 나왔다.이날 투표율은 저조했으며 공식 개표 결과는 10일 나올 전망이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의 지원을 받은 마스조에 후보는 이로써 13조3천억 엔(약 140조원· 2014년도)의 예산을 집행하는 일본 수도의 행정 책임자이자 2020년 도쿄올림픽의 준비 책임자의 중책을 맡게 됐다. 임기는 앞으로 4년이다.

대학교수, 정치 평론가 등을 거쳐 2001년 참의원으로 중앙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마스조에는 2007년 재선에 성공하며 작년 7월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07년 8월 제1차 아베 내각의 개각 때 입각, 2년간 후생노동상으로 재임했다.

마스조에는 이번 선거기간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 수도권 직하 지진 등에 대비한 방재 대책 강화, 사회보장 대책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