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의 치열한 격전지인 해외 시장에서 국내 토종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현지 패셔니스타들의 호응에 힘입어 날로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나 세계 유명 모델들이 주목하는 브랜드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들은 전 세계 패션·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셀러브리티로 인정받고 있기에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

최근엔 파파라치 컷을 통해 유명 스타들이 이용하는 제품들이 자주 노출되면서, 자연스레 브랜드 관심도 및 인지도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셀러브리티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 타
2003년 8월, 전 세계 패션과 뷰티의 메카, 뉴욕에 문을 연 ‘아모레퍼시픽 뷰티 갤러리&스파’.

이곳은 뉴욕의 트렌드 세터와 셀러브리티들이 자주 방문하는 소호의 명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처럼 뉴욕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탄 데에는 할리우드 스타가 아모레퍼시픽 스파와 제품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한몫을 했다.

몇 년 전에는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시에나 밀러가 뷰티 갤러리&스파에서 트리트먼트를 받고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구입한 후, 뉴욕 거리를 지나다 아모레퍼시픽 쇼핑백과 함께 파파라치에게 사진을 찍히며 화제가 됐다.

시에나 밀러는 실제 미국의 〈피플〉지에서 아모레퍼시픽 뷰티 갤러리&스파를 ‘셀러브리티 핫 스팟(Celebrity Hot Spot)’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수진 마케팅 커뮤니티케이션팀 과장은 뷰티 갤러리&스파의 인기 비결에 대해 “50~450달러의 높은 가격대에도 동양적 감성을 최첨단 나노 테크놀로지와 결합시킨 탁월한 제품력과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된 마케팅이 주효했다”며 “자연스럽게 동양 문화를 체험케 하고 고객의 피부 고민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카운셀링과 스파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킬 빌’의 주인공인 할리우드 스타 우마 서먼과 미국의 아이돌 스타인 가수 힐러리 더프도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마 서먼은 “피부가 지치고 나빠졌을 때 나는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라이징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미국 하퍼스 바자(US Harper’s Bazaar)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피부 관리 비밀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 주부들의 우상이자 역할 모델인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도 평소 즐겨 사용하는 제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폼 클렌징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 톱 모델 착용으로 출시 직후 완판
패션 브랜드 ‘MCM’도 글로벌 시장에서 셀러브리티들에게 인정받으며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미국 뉴욕의 최고급 명품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의 매장에서 첫 런칭된 MCM의 뉴욕 컬렉션은 캐나다 출신 세계적 톱 모델 코코로샤가 착용하면서 많은 이슈를 낳았다.

실제 그녀가 착용했던 가방은 뉴욕과 유럽에서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완판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9월 뉴욕 맨해튼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 본점에서 열린 MCM 입점 기념행사에는 코코로샤를 비롯, 비욘세, 제이지, 쥴리 핸더슨 등 미국의 유명 스타들이 참석해 삭스에서 첫 선을 보이는 한국 명품 MCM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MCM 제품들은 뉴욕 패셔니스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면서, 미국의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15개 점포 입점 3개월 만에 23%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3월13일(현지 시간)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집중 조명하면서 “MCM 제품들이 미국의 인기 TV 드라마 ‘가십걸’에도 등장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도 점점 유명세를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MCM은 전 세계 35개국의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한 결과, 독일·이태리·영국·미국·중국 등 세계의 주요 도시에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성장 기반을 굳히고 있다.

올 초엔 중국 최대의 상업도시 상하이의 패션 명소로 손꼽히는 ‘쓰리 온 더 번드(Three on the Bund)’에 초대형 MCM 매장을 열었다. 김성주 회장은 지난 4월7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5년 내에 중국에 50개의 매장을 열어 8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MCM 관계자는 “잇따른 해외 유명 패션 명소 진출로 전 세계의 트렌드세터, 모델, 배우 등 셀러브리티들의 큰 이목을 끌고 있다”며 “뉴욕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다이내믹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및 미국 시장점유율 상위를 차지하며 해외에서 더 먼저 유명세를 탄 국내 헤어 아이론 브랜드 ‘B2y’도 마돈나, 기네스 펠트로, 나오미 캠벨 등 할리우드 대표 패셔니스타들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헤어기기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