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만큼이나 운전도 재밌다”

닛산 쥬크(JUKE) / 사진 = 닛산코리아 제공

 

멀리서 작지만 강한 인상의 차 한 대가 다가온다. 닛산이 국내시장에 주력 차종으로 선보인 ‘쥬크’다. 첫인상은 성난 개구리 같다고 할까? 아니면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 상대를 노려보는 근육남 같기도 하다. 헤드램프를 둘로 나눠 놓은 톡톡 튀는 디자인이 강렬하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지붕과 모터사이클을 연상시키는 계기판도 날렵함에 방점을 찍은 듯 보인다. 앞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뒷문에 손잡이도 쉐보레 ‘스파크’의 그것처럼 숨겨놓아 2도어 쿠페처럼 보이기도 한다. 뒷문은 작지만 생각보다 트렁크 공간이 넓어 많은 짐을 싣고 내리기에 유용해 보인다.

‘쥬크’는 SUV의 강렬함과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접목한 스포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이미 일본과 유럽, 미국 시장에서 3년간 65만 대 이상 팔려 나간 유명하신 몸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35mm, 전폭 1789mm, 전고 1561mm, 축거(휠베이스) 2595mm 등으로 소형 CUV로서 중간 사이즈다. 국내 경쟁차종인 르노삼성의 ‘QM3’보다는 크고 쉐보레 ‘트랙스’보다는 조금 작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보면 작은 핸들과 탁 트인 시야가 인상적이다. 닛산은 20, 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했다고 하지만 정작 운전을 해보면 젊은 여성 운전자에게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로 툭 튀어나온 헤드램프도 거슬리기보다는 운전자에게는 회전각을 알려주는 이정표 같다는 느낌이 든다. 최근 국내 완성차의 낮고 답답한 시야각에 불만 있는 운전자라면 매력적으로 느낄 듯.

재미있는 외관만큼이나 운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쥬크’는 최고출력 190/5600(ps/rpm), 최대토크 24.5/2000~5200(kgm/rpm)의 4기통 1.6리터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MR16DDT Engine)이 탑재됐다. 시내 주행에서는 세단을 몰듯 부드러우면서도 정숙하고 가파른 언덕을 치고 올라갈 때는 거리낌이 없다. 단번에 치고 나가는 힘도 부족함이 없게 느껴진다. 부드러움의 비결은 닛산이 자랑하는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를 탑재한 덕분이다. 변속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고 반응속도도 빠른 편이다. 구불구불,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뒷길을 달릴 때도 쏠림 현상을 느끼기 어려웠다. 고강성 보디와 차체 상부와 서스펜션을 링 구조로 고정시키는 방식을 통해 코너링 시 차체 쏠림 현상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닛산의 설명이다.

닛산 쥬크 (JUKE) / 사진 = 닛산코리아 제공

고급 모델인 SV 모델은 노멀(Normal), 스포츠(Sport), 에코(Eco) 등 3가지 주행모드가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2000RPM 전후로 중, 저속 주행이 가능해 힘도 넘치고 연비고 노멀 모드보다 좋게 나온다. 마치 가벼운 스포츠카를 몰듯 박진감 넘치는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복합연비 기준 12.1km라고 하지만 도심 주행 시 10km까지 떨어지는 부분은 아쉽다.

닛산이 디자인만큼이나 강조한 부분은 안전이다. 4륜 휠 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과 전동식 제동력 배분 시스템(EBD), 제동 보도 기능(BA)과 같은 브레이크 시스템뿐만 아니라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등이 사고를 방지하고 탑승자 식별 센서를 포함한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과 운전석, 조수석 프런트 사이드 에어백, 루프 내장형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첨단 에어백 시스템도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 후방 추돌 시 탑승자의 경추를 보호해주는 프런트 액티브 헤드레스트(AHR),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충격 흡수형 트티어링 휠 칼럼, 존 보디 구조 등도 돋보인다.

실내는 인체공학적인 요소와 기계적인 요소가 적절히 조화됐다. 인체 곡선을 닮은 대시보드와 기어박스, 센터콘솔 등은 편안함을 더한다. 또 모터사이클을 연상시키는 계기판과 8인치 LCD 모니터, 통합제어시스템(I-CON system)이 차량과 운전자의 일체감을 높여준다.

닛산은 ‘쥬크’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가격을 앞세웠다. S모델 2690만원, SV모델 2890만원으로 2000만원대 가격은 유지했지만 국내 경쟁차인 르노삼성차의 QM3(2250~2450만원)와 쉐보레 트랙스(1940~2289만원)에 비하면 비싸다.

닛산 쥬크와 국내 동급 차량 비교 /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