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피부 관리가 매우 중요한 계절이다. 겨울철 외부의 차디찬 바람과 난방으로 인한 실내 생활 등으로 우리 피부가 건조함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피부가 건조하면 우선 얼굴에 하얗게 보이는 각질이 일어난다. 또한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다가 심각한 피부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겨울철 IT 업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유난히 피부 건조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진료를 하다보면 분당 지역에 있는 SK C&C, KT, 네이버를 비롯한 각종 IT 관련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자주 찾아오는 편이다. 이들은 다른 직종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유독 여드름, 각질 등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는 더 더욱 빈번하다.

여러 이유를 꼽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피부 내 '수분 부족'이다. 앞서 언급한 기업 외에도 실내에서 주로 근무하는 직장인들 중 겨울철에 피부가 건조해져 온몸 여기저기가 가렵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유달리 많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피부 내 각질과 가려움증으로 인해 장시간 샤워를 해도 별 효능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목욕 후 충분한 '수분'을 사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샤워 후에는 물기를 가볍게 닦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샤워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공을 들이곤 한다. 하지만 피부 미녀로 통하는 연예인 대다수는 샤워 후 가볍게 닦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즉 수분을 사수하려면 샤워 후, 물기를 타월로 가볍게 톡톡 터치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은 피부의 물기를 놓치는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샤워 후에 바르는 보습제는 세라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라마이드 사전적 의미는 트리트먼트의 성분으로 흡착성을 부여해주고 밸런스를 정리해주는 작용을 한다. 세라마이드가 뷰티업계에서 '보습의 여왕'으로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피부 외부층의 50%를 차지하는 필수요소인 세라마이드는 피부에 순하게 작용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피부 수분막을 보강하는 효과를 준다. 앞서 언급한 실내 거주 직장인 대다수는 피부 건조 및 민감성 피부염증 등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은 세라마이드가 체내에서 잘 생성되지 않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속 수분 증발을 억제한다. 피부 수분을 함유한 동시에 외부 유해 미생물에 대한 항균 장벽으로 작용해 각종 염증 조절 및 상처 회복에도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만약 세라마이드가 감소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또 피부 탄력이 저하되는 등 피부 노화를 유발한다. 자극에도 민감해지며 가려움증과 습진 등을 일으키곤 한다.

장시간 건조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게 세라마이드 감소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샤워 후 가볍게 터치하듯 물기를 닦아내고 3분 이내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몸 곳곳에 바르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8시간 후에는 효능이 50% 감소하니, 24시간 기준으로 최소 2-3회 충분히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지혜로운 건강유지법이다.

만약 피부과 전문의에게 처방받은 연고가 있다면 연고를 먼저 바른 후 보습제를 바른다. 다만, 진물이나 염증이 심한 부위는 보습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염이 나아졌다 해도 지속적으로 세라마이드 성분의 보습제는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 가려움증, 피부 트러블, 여드름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면 조기에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해법이다.

피부는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면 누구나 건강하고 노화를 방지하고 탄력있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맞는 건강피부 가꾸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는 첫 걸음은 바로 샤워 후 올바른 물기 제거와 보습제 사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글 ┃박준홍 오월의아침 피부과  원장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대한 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 피부과의사회 정회원, 제7기 대한 피부과의사회 학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