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찬 대신증권 기업분석부 애널리스트(ezzki@hanmail.net )
김연찬 애널리스트는 한양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현재 기업분석부에서 자동차 관련 업체 등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 산업은 리밸류에이션(재평가)의 시기를 맞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 사태를 비롯해 GM 청산 등 최근 1년간 진행돼 온 자동차 산업의 지형 변화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물론 자동차 부품 업체에까지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부품 업체들의 경우 주가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시발점에 서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한라공조’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리밸류에이션의 충분한 요건을 갖춘 기업 중 한 곳이다. 한라공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한라공조가 현대차에 대한 납품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한라공조는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등 현대차 해외생산 거점에 모두 진출해 있다.

현대차 납품 비중도 높고, 컴프레서(Compressor)라는 핵심 부품에 대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업체가 바로 한라공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 이유는 매출처가 다변화될 수 있다는 모멘텀도 있다. 포드의 플랫폼 통합에 따라 글로벌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라공조의 매출 자연 증가를 가능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조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의 경우 북미 지역 이외에는 비스테온(Visteon)사의 대응 능력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드 소형차의 신 모델이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될 경우 한라공조의 국내 컴프레서 공장 내지는 중국 대련공장에서 납품할 수밖에 없다.


또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의 한국산 부품의 채택 비중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로컬 업체 중 2곳 정도에 한라공조의 컴프레서가 납품되고 있다.

특히 컴프레서의 경우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 내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과점화 되는 양상이 있다.

또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과 컴프레서 단일 품목 공장으로는 한라공조 대련 공장의 생산 능력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한라공조의 중국 로컬 업체쪽 매출 증가 가능성이 높다.

또 현대 이외의 완성차 메이커에 납품하는 추가 수주를 제외하더라도 2010년 실적 역시 세전 이익 기준으로 22%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부분의 실적 모멘텀은 현대차의 글로벌 가동률 상승,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 가동, 포드 등 현대차 그룹 이외의 완성차 메이커들의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2010년 역시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2010년 한라공조의 지분법손익과 로열티 수입은 11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